19일(한국시간) 리아노보스티,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크렘린궁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수도 평양에 도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이 타고 있던 전용기는 러시아 극동 지역을 경유한 뒤 이날 오전 2시24분쯤 평양에 착륙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새벽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착륙한 푸틴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다.
당시 현장 영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내린 후 김 위원장에게 악수를 건네고 가벼운 포옹을 나눴다. 이후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레드카펫을 함께 걸었고, 몇 분 동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현재 북한 수도 평양의 거리에는 푸틴 대통령의 초상화와 러시아 국기로 장식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을 위한 대규모 환영식을 준비하는 듯한 징후도 포착됐다. 전날 NK뉴스는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평양에 위치한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두 정상이 국제 의제를 논의하고 전염병으로 인해 중단된 인도주의적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보 문제를 비롯해 경제, 에너지, 교통, 농업 분야 등 여러 방면에서의 협력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번 방북을 함께한 러시아 정부 수행단에는 데니스 만투로프 제1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비롯해 자원, 보건, 교통, 우주, 철도 관련 수장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건 2000년 7월 이래 24년 만이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회담하고 김일성 주석의 묘를 참배했다. 또 한국전쟁에 참전한 소련군 기념비에도 헌화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지난해 9월엔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대로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했다.
앞서 CNN은 전날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보도하며 "푸틴 대통령에게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한 뒤로 드문 해외 순방"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래로 세계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고립된 수도 평양에서 다른 세계 지도자를 맞이한 적이 없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짚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지도자가 방문하면 김 위원장은 북한 국민들에게 자신의 세계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19∼20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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