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칼 빼든 정용진...'만년 적자' SSG닷컴 대표 전격 경질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4.06.18 21:56

단독 대표 선임 9개월 만에 경질... 금명간 신임 대표 발표 예정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2월 2024년 신입사원 면접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실적이 부진한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쓱닷컴)의 이인영 대표를 전격 경질했다. 정 회장은 올해 3월 그룹 회장에 오른 직후 '신상필벌' 기조를 강조하며, 각 계열사 경영진의 수시 인사를 예고했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신세계건설 대표와 영업본부장 등 임원진을 경질한 데 이어 이번에 SSG닷컴까지 적자 계열사 수장을 잇달아 교체하며 그룹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 오후 이인영 SSG닷컴 대표 해임을 결정했다. 이는 당초 예정에 없던 수사 인사로 알려졌다. 신임 대표도 금명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와 SSG닷컴 공동 대표로 임명됐고, 그해 9월 강 전 대표가 해임된 이후 단독 대표를 맡았다.

이 대표의 경질은 SSG닷컴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2019년 818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20년 469억원, 2021년 1079억원, 2022년 1111억원, 2023년 1030억원 등 지난 5년간 4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고, 올해 1분기도 13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최근 SSG닷컴 지분 30%에 1조원을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매니지먼트어ㅣ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 행사를 놓고 갈등을 지속했다가, 결국 그룹이 추가적인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직접 인수하는 조건을 걸고 해결되기로 했다.


SSG닷컴은 현재 새벽 배송을 맡은 김포 네오센터 두 곳과 오포에 구축한 첨단 물류센터 운영을 CJ대한통운에 맡기며 물류비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도 추진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물류센터를 중장기적으로 CJ그룹에 매각하는 방안도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으로 절감한 물류비와 물류센터 매각 대금 등은 강점을 지닌 식료품 분야 경쟁력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에 이어 이마트트레이더스 직원 희망퇴직을 결정한 가운데, SSG닷컴과 G마켓 등 이커머스 계열사에 대표 교체를 비롯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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