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 골절' 음바페, 캡틴 SON처럼 '타이거 마스크' 쓰고 뛴다... "15일 쉬고 토너먼트부터 출전" 유로 우승 목표 변함없다

스타뉴스 박재호 기자 | 2024.06.18 17:54
코뼈 골절을 당한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가 마스크를 끼고 경기에 출전한다.

주장 음바페가 이끄는 프랑스는 18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D조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프랑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고 오스트리아는 25위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프랑스가 슈팅 수 14대5로 압도했지만 공격 시도에 비해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 유일한 득점이었던 오스트리아의 자책골이 프랑스의 결승골이 됐다. 전반 35분 음바페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재빨리 올린 크로스가 오스트리아 센터백 막시밀리안 워버의 머리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프랑스는 후반에 아홉 차례 슈팅을 때렸지만 더 골을 넣지 못하고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는 승리에도 웃을 수 없었다. 에이스 음바페가 큰 부상을 당한 것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음바페는 후반 40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케반 산수의 어깨에 얼굴을 세게 부딪혀 코가 골절됐다. 유니폼이 피로 얼룩진 음바페는 결국 올리비에 지루와 교체됐다.

음바페는 곧장 병원으로 향해 검사를 받았고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도 "우리에게 무척 나쁜 소식이다. 음바페가 대회에 계속 뛰는 것이 중요하다. 음바페가 있으면 프랑스는 더욱 강하지만 만약 없더라도 잘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음바페가 병원에서 진단 후 프랑스 훈련 캠프로 복귀했다"면서 수술 없이 마스크를 쓰고 대회 출전을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음바페는 향후 며칠간 치료에 집중한다. 대회 중에 수술하진 않을 것이다"라며 "음바페를 위한 마스크를 제작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음바페는 네덜란드, 폴란드와 조별리그 2경기를 결장해 안정을 취한 뒤 토너먼트부터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음바페는 큰 부상에도 유쾌한 모습으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 마스크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나요?"라고 글을 올려 마스크를 추천받았다. 그러자 팬들은 음바페가 '닌자 거북이' 가면을 쓴 사진을 올려 시선을 모았다. 닌자 거북이는 음바페의 별명이기도 하다.

본의 아니게 음바페에게 부상을 입힌 단소도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불어로 "음바페가 나와 경합 중 부상을 당해 유감이다. 음바페가 잘 회복하기를 바라며 빨리 경기장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패배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단소는 "큰 싸움이었지만 우리에게 불행한 결과로 끝났다. 하지만 우리 팀과 팬들, 유로에 데뷔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믿을 수 없는 응원에 감사하다. 이곳은 제게 특별한 곳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차기 축구황제 중 하나로 불리는 음바페는 유독 유로와 인연이 없었다. 월드컵에서는 우승 1회(201년), 준우승과 득점왕(이상 2022년) 등 많은 영광을 맛봤지만, 처음 출전한 지난 유로 2020에서 프랑스가 16강에서 탈락하기까지 4경기 모두 침묵했다. 특히 스위스와 16강 승부차기에서 5번 키커로 나와 실축해 비난을 화살이 그에게 향했다.

두 번째 유로에 나선 음바페는 대회 직전 레알 이적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출전했지만, 첫 경기부터 큰 부상으로 쓰러지는 불운을 맞았다.

음바페도 대회 전부터 유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나타낸 바 있다. 음바페는 지난 6일 룩셈부르크와 평가전에서 1골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승리로 이끈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는 굉장히 까다로운 대회다. 개인적으로 유로가 월드컵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물론 압박감은 월드컵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팀이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서로 많이 붙어봤고 전술적으로도 비슷한 축구를 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대회 D조에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폴란드와 맞붙는다. 음바페는 "조별리그부터 어려움이 예상된다. 네덜란드는 강팀이다. 오스트리아는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언더독이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만난 폴란드도 무척 훌륭했다"고 평했다. 이어 "월드컵 16강에 올랐던 폴란드도 유로에 나오기 위해 힘든 여정을 거쳤다. 플레이오프(PO)까지 거쳐 겨우 대회에 출전했다. 유로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대회인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유로가 월드컵보다 어렵다'는 음바페의 인터뷰는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더욱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어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칠레 매체 emol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와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음바페의 발언은 반박했다"고 전했다. 이중 마르티네스는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프랑스 선수의 슈팅을 2번 연속 막아내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된 인물이다. 하지만 대회 최고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를 받고 트로피를 자신의 성기 부위에 갖다 대면서 상체를 뒤로 젖히는 외설적인 동작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월드컵보다 어려운 대회는 없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도 지난 대회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인지만 월드컵 정도는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3일 간격으로 매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며 경기를 해야 한다. 극심한 더위 속에 매일 훈련하고 결승전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전했다. 파레데스도 "월드컵보다 어려운 대회가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난 유로에 나가본 적은 없지만 월드컵은 유럽을 넘어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다"고 음바페의 말을 반박했다.

당장 조별리그를 음바페 없이 뛰어야 하는 프랑스는 다행히 공격진의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원톱 자원은 베테랑 지루부터 PSG에서 뛰는 랑달 콜로 무아니가 있다. 또 앙투안 그리즈만, 킹슬리 코망,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도 음바페 자리에서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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