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할아버지 감사해요"… 국가유공자 집안 9살 딸의 남다른 '애국심'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6.18 13:55
국가유공자인 증조할아버지의 묘지를 다녀온 9살 증손녀가 쓴 손편지. /사진=보배드림 캡처
국가유공자인 증조할아버지를 9살 딸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에 뿌듯했다는 한 남성의 글이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쑥스럽지만 자랑 좀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저희 할아버지가 6·25 때 학도병으로 전쟁에 참여했다 전사하셨다. 당시 저희 아버지 나이가 7살이었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6월 6일 현충일에는 어릴 때부터 충혼묘지를 갔다. 어릴 때는 남들 다 쉬는 날인데 새벽부터 일어나야 해서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식들 데리고 소풍 가는 기분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충혼묘지를 다녀온 A씨는 어느 날 딸의 책상 위에 놓인 편지를 보고 감명받았다.


A씨는 "현충일 당일 충혼묘지 입구에서 검은 리본을 달아주시더라. 저는 당연히 오면서 버렸는데 9살짜리 우리 딸은 책상 모퉁이에 편지와 함께 붙여뒀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대견한데 어디 자랑할 곳이 없어 여기에나마 글을 올린다. 우리 딸이 진정한 애국 보수인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추념(追念)'이라고 적힌 검은 리본과 함께 9살짜리 딸이 직접 쓴 손 편지가 찍혀있다. 손 편지에는 '왕할아버지 마을을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왕할머니 고생해주셔서 감사해요. 왕할머니, 왕할아버지 사랑해요'라는 글씨가 삐뚤빼뚤 쓰여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고 기특해라,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어르신 덕분에 저희가 편안한 삶을 산다" "잊혀지지 않을 증조할아버지를 두셔서 자랑스럽겠다" "젊은 나이에 학도병으로 헌신하신 고귀한 희생을 어찌 다 헤아리겠나" 등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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