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 독일, 노르웨이, 덴마크, 인도,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 7개국 주한 대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 주요국 대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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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다음 주 발표...주요국 대사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참석━
오영훈 제주지사는 18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포럼에 참석한 각국 대사 모두 'APEC 정상회의에서 탄소중립과 관련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의제 선택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줬다"면서 "제주의 그린수소를 통한 탄소중립 모델이 APEC 정상회의 유치를 계기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APEC 정상회의는 내년 한국에서 20년 만에 열린다. 경제적 파급 효과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제주, 경주, 인천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외교부는 지난달 개최도시 선정을 위해 중순 후보지 3곳을 대상으로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오 지사는 "제주가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면 전국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1위(19.2%)인 제주만의 탄소중립 선도 모델을 아시아태평양 정상들에 소개할 수 있다"며 "풍력과 태양광이 풍부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게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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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지사 "제주의 비전 APEC 가치에 부합...공정한 유치 결정 기대" ━
오 지사는 중문관광단지를 필두로 주요 회의 시설과 숙박, 경호, 의전을 한데 묶은 'APEC 서클'이 각국 정상의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차별 요소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 보존지 등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한 제주의 경쟁력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 지사는 APEC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청년 리더들의 협력 플랫폼인 '영 리더스 써밋'를 포스트 APEC 브랜드 사업으로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청년 리더와 로컬 크리에이터, 청년 기업가 등의 글로벌 교류 협력 프로젝트로, 기후위기 등 대전환 위기에 대처하는 플랫폼이다.
제주, 경주, 인천 중 야당 소속 인사가 단체장을 맡고 있는 곳은 제주뿐이다. 일각의 우려에 대해 오 지사는 "정부가 정치적 배려가 아닌 중립적 위치에서 공정한 유치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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