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왜 하냐" 수십억 코인 수익 인증글 넘치더니…"3초만에 조작"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06.18 13:52
위조된 통장잔고를 보여주고 투자금을 받아 달아나는 사기 행각이 성행하는 가운데, 금융앱 속 통장잔고를 간단하게 조작하는 방법이 온라인에 공유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1분 미만' 캡처

위조된 통장잔고를 보여주고 투자금을 받아 달아나는 사기 행각이 성행하는 가운데, 금융앱 속 통장잔고를 간단하게 조작하는 방법이 온라인에 공유됐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버 '1분 미만'이 재산 수백억원을 조작해 인증하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는 영상에서 토스, KB국민은행, 업비트 순으로 재산을 인증했다. 토스로 확인한 총자산은 94억 9946만1317원이었다. 유튜버는 앱을 새로 고침하고 곳곳을 눌러보며 앱 화면이 아닌 합성 사진이라는 의심을 피해갔다.

토스에 연결되지 않은 KB국민은행 계좌엔 217억8415만원이 있었으며, 업비트에 보유한 가상화폐 규모도 50억1822만원에 달했다.

유튜버는 업비트 URL을 확인시켜주는가 하면, 화면에 드래그(drag)를 해 가짜 웹사이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1분 미만' 캡처

언뜻 보면 꼼꼼하게 재산을 인증한 것 같지만, 이는 모두 조작된 것이다.


유튜버는 먼저 토스로 인증한 재산에 대해 "총자산에서 '내 자산 추가'라는 탭을 누르면 보유한 현금 액수를 직접 입력할 수 있다. 여기서 추가한 액수는 기타 자산으로 잡힌다"며 "최대 99억9999만원까지 재산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 홈페이지 역시 간단하게 조작 가능했다. 크롬 개발자 도구(단축키 F12)에서 총자산을 가리키는 코드(span class TradeAmount)에 입력한 액수만큼 홈페이지에서는 '보유 자산'으로 표기됐다.

KB국민은행 통장잔고는 단순히 그림판으로 합성한 사진이었다.

유튜버는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3초 만에 수백억원이 아니라 수조원까지 조작할 수 있다"며 "실제로 요즘 이렇게 재산을 인증해 믿게 하는 방법으로 돈을 뜯어내는 사기 행각이 유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런 거 믿지 말고 하나만 기억해라. 진짜 부자들은 숨기면 숨겼지, 이렇게 재산 인증까지 하면서 투자를 현혹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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