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경신 거듭하는 美 증시, 다음 행보는?…연말까지 4가지 시나리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06.18 11:19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인공지능) 수혜주의 상승세가 지속되며 미국 증시가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이 같은 랠리 기조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데이비드 J. 코스틴은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추격 상승(catch-up), 추격 하락(catch-dawon), 이례적인 메가캡 상승세 지속, 경기 침체 우려 등 4가지 증시 전망을 제시했다.

우선 추격 상승이란 현재 엔비디아를 비롯한 몇몇 AI 기술주가 주도하는 랠리가 증시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시나리오다. 수익률이 부진했던 후발 주식들이 메가캡 기술주들의 수익률을 따라잡으면서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틴은 추격 상승이 현실화하면 S&P500지수가 올해 말 59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S&P500지수가 14% 이상 올랐는데 이 상승분의 60%를 엔비디아와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등 5개 종목이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가총액이 클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S&P500지수와 달리 500개 편입 종목의 비중을 똑같이 산정하는 동일 비중 S&P500지수는 올들어 3% 오르는데 그쳤다.

둘째로 추격 하락이란 주가가 많이 오른 기술주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조정을 받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증시 랠리를 주도했던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S&P500지수가 올해 말까지 4700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7일 종가 5473.23 대비 14%의 하락을 의미한다.


코스틴은 "현재 시장 주도주의 핵심 리스크는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가 너무 낙관적인 것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AI 투자에서 창출되는 매출액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실적 전망치가 강하게 상향 조정되며 이들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더욱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셋째는 AI 수혜주의 이례적인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이다. 코스틴은 이 시나리오에서는 S&P500지수가 연말까지 6300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17일 종가 대비 15%의 상승을 의미한다.

넷째는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약화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는 시나리오다. 코스틴은 이 경우 S&P500지수가 12%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지표는 지난 4월말 갑작스럽게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약화되고 있다"며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미국 경제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추가적으로 약화된 성장 지표가 나온다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촉발되면서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8배로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틴은 "경제지표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약화된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여지는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자신의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S&P500지수가 올해 말 5600선에서 마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 5200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 같이 전망하는 이유는 메가캡 기술주들의 실적 전망치가 현재 수준 대비 예상보다 적게 하향 조정되며 높은 PER이 유지되면서 증시를 떠받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S&P500지수 5600은 17일 종가 5473.23보다 2.3%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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