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비만·당뇨 잡기' 미국서 실력 뽐낸다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4.06.18 05:30
미국 당뇨병학회(ADA) 참가 국내 기업 초록 내용.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은 오는 21~24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ADA에서 비만·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데이터를 공개한다. 매년 6월 개최되는 ADA는 당뇨병 분야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학회로 1만2000명 이상의 업계 전문가가 참석한다.

가장 성과가 기대되는 국내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차세대 비만·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인 'HM15275' 관련 4건의 전임상 데이터를 처음 공개한다. HM15275는 근 손실은 최소화하면서도 25% 이상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는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이는 GLP-1과 GIP(위 억제 펩타이드), GCG(글루카곤)의 3가지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한 삼중 작용제로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한미약품은 HM15275 관련 쥐 실험에서 투약 3주차 쥐의 체중이 39.9% 감소한 점을 확인했다. 앞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는 쥐 실험에서 각각 15%, 25.3%의 체중 감량률을 보였다. 올 하반기에 임상1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HM15275는 세마글루타이드와 터제파타이드 대비 심부전 설치류 모델에서 운동불내성(정상적인 일·운동을 할 수 없거나 하기 힘든 상태)·심장비대·섬유화를 유의하게 개선, 심부전환자 대상의 새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한미약품은 보고 있다. 회사는 또다른 핵심 파이프라인 GLP-1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임상3상도 진행 중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15년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뒤 2020년 반환된 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진행한 글로벌 임상3상 자료 5건을 넘겨받아 후속 개발에 나섰다. 임상종료 목표시점은 2026년 상반기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전에도 약물 콘셉트는 밝힌 적이 있지만 HM15275 관련 전임상 데이터가 발표되는 건 처음"이라며 "보통 두 자릿수 이상의 체중감량 효과가 있는 비만치료제의 경우 근육량이 같이 빠지는 문제가 있다. HM15275의 경우 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높은 체중 감량률을 보여 기대감이 큰 제품"이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가 개발 중인 비만·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해당 약물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 작용,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감소와 혈당조절을 유도한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FDA에서 임상1상을 승인, 4월 파트1 첫 환자투약을 개시했다. DA-1726은 쥐 실험에서 54.7%의 혈당강하 효과를 보이며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비만·MASH 치료제 '서보두타이드'(30.4%) 대비 우수성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국산 36호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임상3상 통합분석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발표내용은 엔블로와 또다른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을 함께 활용한 병용 임상3상 관련 분석결과다. 엔블로는 글로벌 최초 SGLT 억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다파글리플로진'보다 1.2배의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펩트론과 인벤티지랩은 세마글루타이드를 활용한 1개월 장기 지속형 주사제 관련 연구내용을 공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만약을 향한 관심이 워낙 높아 위고비나 젭바운드 등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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