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도 폭염에 '우산' 쓴 180만 기도행렬…요르단 순례자 14명 사망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4.06.17 17:33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연례 하지 순례에 나선 순례객들이 45도를 웃도는 폭염을 가리기 위해 우산을 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 인도와 태국 등 남아시아와 동남아, 그리고 그리스와 튀르키예 등 지중해에 연한 나라까지 전 세계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펄펄 끓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클라이밋 센트럴'이 보도했다./AP=뉴시스
이슬람교도들이 평생 한 번 이상 가볼 것을 권장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성지 순례인 하지(hajj) 의식 중 14명의 요르단 순례자들이 더위에 지쳐 사망했다.

16일(현지시간) 요르단 관영 통신사는 외무부 보고서를 토대로 이들 순례자들이 극심한 햇빛과 열기에 노출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메카에서는 이날 기온이 거의 43.3℃에 이르렀다. 요르단 외무부는 추가로 17명의 순례자가 현재까지 실종됐다고 전했다.

하지는 이슬람교도는 평생에 신앙고백·메카 방향으로 하루 5회 기도·구제·라마단 금식·성지순례 등 5가지 의무를 한 차례 이상 이행해야 한다. 하지는 이 중 성지 순례에 해당하는데, 올해 하지는 지난 14일에 시작해 오는 19일에 끝난다.

사우디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80만명의 순례자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우디 현지 언론은 15일 사우디의 열사병 의료센터가 열사병과 피로로 인해 순례자 225명을 치료했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도 하지 순례 중 사망 사고가 있었다. 2015년에는 압사 사고로 7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나이가 많은 많은 순례자들이 최근 몇 년간 더위로 인해 사망하기도 했다.

하지 순례 의식은 메카와 주변 사막 등 야외에서 진행된다. 메카의 대모스크 밖에서 기도하는 것과 아라파트 산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기도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도 포함된다.

사우디 당국은 올해 하지 기간에 맞춰 공기를 식히기 위해 물안개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한편 순례자들에게 물, 우산, 에어컨이 갖춰진 교통수단 등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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