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금리인하도 멀어지나…연준 매파 카시카리 "12월까지 기다려라"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6.17 16:42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사진=블룸버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상승률 개선에도 금리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첫 인하 시기가 시장이 예상하는 9월이 아닌 12월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 CBS방송의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연준이 올해 한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12월을 인하 시점으로 언급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로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더 많은 증거를 볼 필요가 있다"며 오는 12월 연준의 한 차례 금리인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연준 내 대표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그는 그간 통화 완화 정책 전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개인적으로 예상하는 금리인하 횟수도 밝히지 않았다.

카시카리 총재는 "우리는 지금 (금리인하)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시간을 갖고 더 많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노동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올해에는 한 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고, 그것(금리인하 시점)은 연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그간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음에도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상태를 유지해 놀랐다며 "앞으로는 완만한 냉각을 거쳐 균형 잡힌 경제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주택 구입 희망자들을 가로막는 높은 대출비용과 관련 연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인플레이션을 정부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 (미국인의) 주택 소유를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내린다면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기 때문에 실제 주택 구입 능력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지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7일(현지시간) 오전 1시 50분 기준 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9월 기준금리 전망 현황 /사진=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한편 연준은 지난 11~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5.25~5.5%)를 7회 연속 동결하고, 점도표 공개를 통해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단 1회로 점쳤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로, 지난 3월에는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었다.

연준 점도표의 '연내 1차례 인하' 예상에도 시장은 연말까지 2차례 금리인하를 점치며 오는 9월을 첫 인하 시기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65.9%(0.5%포인트 인하 가능성 6.4%)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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