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0%대 물가상승률 근간엔…'1500만원'짜리 전기차 있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4.06.17 15:00
BYD의 친 플러스 DM-i/사진=BYD 홈페이지
중국 물가상승률이 0%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가 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장 영향력이 큰 돼지고기 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4.6% 상승했음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0.3% 오르는데 그쳤다. 1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식품 부문에서 소·양고기 가격이 하락한 외에도 비식품 부문에서 자동차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CPI 구성 항목 중 교통수단 가격이 4.7% 하락하며 비식품 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쉐타오 티엔펑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2023년 전체 신재생에너지 산업사슬에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리튬 배터리 비용이 하락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중국 BYD가 '친플러스 DM-i'를 7만9800위안(약 1510만원)을 출시하며 가격 전쟁의 포문을 연 이후 중국에서는 전기차 가격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가격이 CPI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며 "가계 소비 지출 구조로 볼 때 교통·통신 비중이 지출의 13.6%를 차지하며 이중 교통수단 비중은 약 5%, 교통수단의 연료 비중은 2~3%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자동차업계 단체인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승용차 시장 할인율은 작년 초 13.7%에서 올해 초 20.3%로 확대됐다.


이 같은 전기차 가격 경쟁은 2012년 무렵 벌어진 스마트폰 가격 인하와 유사하다. 당시 중국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으로 다수 기업들이 스마트폰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2012년에만 3900여종의 스마트폰이 쏟아졌다. 곧이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의 치열한 가격전이 벌어졌으며 2012~2013년 CPI 중 통신수단 항목은 -10% 넘게 하락추세가 지속됐다.

스마트폰 가격전쟁이 끝난 후에도 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스마트폰 가격은 장기적인 하락추세를 지속하면서 2012년 이후 매년 2~3%씩 하락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치열한 가격 전쟁 이후에도 향후 전기차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과 마찬가지로 기술 발전으로 인해 소폭의 마이너스 가격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CPI 중 교통수단 항목은 5월 -4.7%에서 향후 약 -8%까지 하락률이 커질 수 있다며 CPI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송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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