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이날 오전 회사 사내 게시판에 퇴임사 성격의 글을 올렸다. 구 부회장은 게시물에서 "회사의 성장, 특히 글로벌 사업에 대한 선대 회장님의 유지를 이어가고자 하는 주주들과 경영 복귀 및 즉시 매각을 원하는 주주 사이에 진정성 있는 협의가 없이 일어난 현 상황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부족한 저를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6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당시 약속한 '누구나 다니고 싶은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과 함께 창사 이래 첫 적자를 1년 만에 극복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임기를 마치기 전까지 취임 당시 약속한 내용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열심히 일한 직원들의 노력과 성과에 회사가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는 취임 당시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자 한다"며 "임시 주총으로 인해 늦어진 올해 진급 대상자를 발표하고 경쟁력 있는 인센티브 제도를 새롭게 완비하고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아워홈이 성장을 멈춘 지난 5년에 대한 회복과 정상화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던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흑자 전환과 격려금을 지급할 수 있던 순간은 대표이사로서 누구보다 행복했고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이 퇴임사를 남겼지만 새 대표를 선임하기 위한 이사회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31일 열린 아워홈 임시 주총에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씨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통과됐다. 이에 오너일가 장남 구재모, 장녀 구미현씨와 남편 이영열 한양대 의대 교수를 주축으로 한 새로운 이사회가 꾸려지고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기존 사내이사들은 회사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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