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5시 15분쯤 라파 서부 지역인 텔 알술탄 북서부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던 중 장갑차가 폭발해 탑승 중이던 군인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성명에서 자신들이 대전차 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차량을 손상시킨게 폭발 장치인지 대전차 미사일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폭발로 인해 차량이 손상됐지만 내부의 탄약에도 불이 붙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폭발은 시신을 찾고 식별하기 어려울만큼 심각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공개적으로 군인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가자가 더 이상 이스라엘을 위협할 수 없도록 보장"하겠다며 가자전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승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무겁고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 목표에 계속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자지구의 비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과는 별개로,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명확한 '출구 전략'이 없는 네타냐후 전쟁 내각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이스라엘 군인들의 비보가 전해진 이날 이스라엘 의회와 군 본부, 텔아비브광장 앞은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시위대는 조기 선거와 아직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의 송환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는 이달 말 미국 관리들과 가자지구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 이번 방문 목적을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전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계획이 부족한 점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의 국경을 넘는 공격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장기 공습으로 폐허로 전락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 3만6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엔은 위성 영상 분석을 토대로 5월 말 현재 가자지구 도로의 3분의 2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고 밝혔다. 미국이 구호물품을 전달하려고 2억3000만달러(약 3100억원)를 투입해 지은 임시부두는 악천후로 14일 임시 철거됐다. 이 부두는 지난 한 달간 기상 악화로 운영과 중단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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