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 시간) 카타르 항공 QR204편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카타르로 출발을 준비하던 중 에어컨 결함이 발견돼 이륙이 지연됐다.
항공사는 에어컨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승객들을 기내에 머물도록 했다. 에어컨 작동이 멈춘 3시간30분동안 기내 온도는 순식간에 38도까지 치솟았다.
가뜩이나 더운 나라 그리스에서 그날따라 폭염 주의보가 발령된 상황. 비행기 안에서 출발을 기다리던 승객들은 불가마 속에서 사투를 벌여야 했다. 창문 하나 없는 비행기 속에서 끓어오르는 지열에 수십명 승객 체온이 더해져 아비규환이 됐다.
사람들은 옷을 벗었고 한 여성은 탈수 증세를 보이다 혼절했다.
한 승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시 상황을 공유했다. 그는 "승객들은 문이 닫혀 있고 에어컨도 없는 채 3시간 30분 동안 비행기에 갇혀있다"며 "승객들은 말 그대로 탈수 증세를 보이며 기내에서 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자들은 결국 비행기에서 내려 아테네 국제공항 터미널 건물로 돌아가 대기했다. 그리스에서 카타르까지 경유하는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들은 아테네에서의 지연으로 인해 경유 항공편을 놓쳤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카타르 항공 직원들이 더위에 지친 승객들에게 물 한 컵과 청량음료를 제공했지만, 흘린 땀에 비해 수분을 보충하기엔 부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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