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의 아사히는 15일 '사도 광산의 홍보, 역사적 사실 어디까지'라는 제목의 기자 칼럼을 통해 "1988년 니가타현에서 발간한 니가타현사에 과거 조선인이 강제 연행돼 사도에서 일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사도 광산을 경영하던 미쓰비시광업에선 '조선인에 대해 노골적인 열등 민족관을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 '고삐를 늦추지 않는 관리가 필요했다는 점', '민족 차별적 임금에 불만을 품고 도주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 등이 기록돼 있다"고 부연했다.
일본은 사도 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도 대상 기간을 일제강점기 이전인 에도시대로 한정해 조선인의 강제노동 같은 역사를 외면한단 비판을 받는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지난 6일 사도 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보류'를 권고하며 "광업 채굴이 이뤄진 모든 시기를 통해 추천 자산에 대한 전체 역사를 현장 수준에서 포괄적으로 다루는 설명 및 전시 전략을 수립하고 시설·설비 등을 정비하라"고 일본에 요청한 상태다.
칼럼은 아울러 당국의 사도 광산 홍보 내용이 과장됐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홍보 당국이 △사도의 금이 세계에서 유통됐다 △네덜란드가 대량의 사도 금화를 입수했다 △사도는 17세기 세계 최대의 금 생산지 등으로 홍보하지만 "이런 문구는 역사 전문가들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는 지적이다.
근세 대외교섭사에 정통한 스즈키 야스코 하나조노대학 교수는 "사도는 광산으로서 훌륭한 유산이며 일본의 금이 17세기에 해외로 나간 것도 확실하다"면서도 "하지만 네덜란드에 금 수출을 허용한 건 17세기 중반이었고, 그 무렵 사도의 금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네덜란드가 대량으로 사도 금화를 입수했단 자료는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코모스의 보류 권고에도 다음 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 광산 등재'를 계속 추진한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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