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뺑이' 돌다 패혈증까지…치매 응급환자, 병원장이 직접 수술해 살렸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4.06.15 14:56
인천의료원 전경/사진=뉴시스

'병원 뺑뺑이'를 돌던 50대 응급 환자가 지역 의료원장의 손에 직접 수술을 받고 극적으로 회복했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천공성 급성 충수염으로 위급했던 50대 남성은 지난 13일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에게 응급 수술을 받고 위기를 넘겼다.

A씨가 복통을 느낀 건 지난 10일이다. 근처 개인병원에서 진통제를 받아 복용했지만 다음날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한 종합병원에서 천공성 급성 충수염으로 진단받고 입원했는데 장 막힘, 복막염 증세로 상태가 심각해 수술 일정을 잡았다.

그런데 이 남성이 무단 탈출을 시도하고 간호 인력에 다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자 병원은 예정된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다. 알고보니 이 남성은 치매를 앓고 있는데 가족이 없어 복지센터에서 집중 관리가 필요한 인물로 분류돼 있었다.

병원을 나온 남성은 사회복지사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수술 받을 병원을 찾아나섰다. 그 과정에서 배가 부풀어 오르는 등 증상과 통증이 심해졌다. 하지만 군 병원, 종합병원 어디에서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일부 종합병원에서는 "현재 수술할 의사가 없다"고 알려왔다.


당초 인천의료원도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이 소식을 들은 조 원장이 직접 수술을 집도하기로 결정했다. 조 원장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이 남성은 현재 회복 중이다.

조 원장은 "환자가 패혈증까지 보여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의사는 환자를 가려서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의료계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돼 국민 모두의 생명이 위협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 원장은 지역 의료와 필수 의료 회복을 위해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의사들의 집단행동과 관련 "의사가 환자를 떠나는 상황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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