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피의자 소환 첫 조사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4.06.14 14:09
군인권센터와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무사귀환 부모연대 회원들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육군 12사단 훈련병 가혹행위 사망 사건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 숨진 훈련병 사건과 관련해 해당 얼차려를 지시한 중대장과 부중대장 등 장교 2명이 첫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강원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전날 얼차려를 지시한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최근까지 사건 현장에 있었던 다른 훈련병과 부대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당시 상황과 사실관계 여부, 훈련과정, 군기훈련 규정위반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또 의료진을 상대로 사망한 훈련병에 대한 부대 내 응급처치 과정과 병원이송 과정, 치료과정 등도 살펴봤다.

이들이 정식 입건 된 것은 사건 발생 18일 만이자, 수사에 나선 지 12일 만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알려 줄 수 없다"고 했다.

사건 관련해 군인권센터는 훈련병이 얼차려 도중 쓰러졌을 당시 부대의 초동 조치 등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수사기관의 면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숨진 훈련병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다 쓰러졌다.

당시 현장에는 중대장, 부중대장, 조교 3명이 있었고 훈련병이 쓰러지자 의무병이 달려와 맥박을 확인했다. 이를 본 중대장은 '일어나, 너 때문에 애들(얼차려를 받던 다른 훈련병들)이 못 가고 있잖아'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훈련병이 계속 일어나지 못하자 부축해 신병교육대대 의무실로 데려갔고 이후 속초의료원으로 후송됐다. 후송 당시 훈련병은 기면(자꾸 잠에 빠져들려는 것) 상태였고 잠시 의식을 찾았을 땐 자신의 이름과 몸에서 불편한 점을 설명한 뒤 "중대장님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아산병원 사망진단서 등 의무기록에 따르면 훈련병 사인은 패혈성 쇼크에 따른 다발성장기부전이다. 직접사인의 원인은 '열사병'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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