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이 만들어 비싸다? 380만원 디올 가방, 원가 8만원의 충격 이유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4.06.14 10:54
크리스챤 디올 매장 예시/사진 출처=영국 패션 전문지 비즈니스오브패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의 가방 제조업체가 노동착취를 통해 한화로 380만원 상당에 판매되는 가방을 약 8만원에 만들어 디올 측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은 디올의 가방 제조업체 디올 SRL이 노동자를 착취했다고 판단, 1년간 사법행정 절차에 따라 관리·감독 받도록 명령했다. 이를 감독할 책임자도 선임했다.

법원 결정문에는 디올 가방 제작 과정에서 불거진 노동 착취 현실이 고스란히 담겼다. 수사기관이 살펴보니 이 가방제조업체의 하청업체엔 불법 이민자가 2명 있었고 서류 없이 일하는 사람도 7명이나 됐다.

노동자들은 24시간 사용 가능한 인력이 돼야 했다. 이를 위해 작업장에서 잠을 잤다. 기계가 더 빠르게 작동되도록 안전장치를 제거하고 일하기도 했다. 이들은 위생, 건강, 안전 그 어느 것도 챙기지 못했다.


이렇게 노동력을 착취한 결과는 참담했다. 디올 가방제조업체는 가방 한개에 53유로(한화 약 7만8000원)를 받고 디올에 넘겼다. 이후 이 가방은 2600유로(한화 약 385만원)에 팔렸다. 노동 착취로 원가를 판매가의 50분의 1 상당으로 절감한 셈이다.

이번 일로 제조업체와 하청업체 측은 밀라노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디올은 아직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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