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남편 사망 3일 전 아내 숨진 이유…영국 울렸다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 2024.06.14 12:04
(좌) 생전 단 부부의 모습 (우) 데인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 샤론이 그의 손을 잡고 찍은 사진./사진=데일리메일

암에 걸린 남편을 간병하던 영국인 아내가 '상심증후군'으로 3일 먼저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10년 차 부부 웨인 단(57)과 샤론 단(54)은 지난 4월 단 3일 차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 2월 웨인은 골육종(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이미 지난해 사타구니에 이어 폐까지 암이 전이돼 수술을 받았었다.
한 달 뒤 상태가 악화된 웨인이 병원에 실려 가자 아내 샤론은 병간호하며 6일 동안 남편 곁을 떠나지 않았다. 샤론의 딸 엘리 스튜어드(29)에 따르면 샤론은 당시 남편이 세상을 떠날까 두려워 먹거나 자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 4월4일 엘리는 어머니가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곧바로 샤론이 실려 간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그는 '상심 증후군'으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같은 날 사망했다.

그로부터 3일 뒤 남편 웨인도 아내를 따라 세상을 떠났다.


딸 엘리는 "엄마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며 "(의붓아버지가 입원하고) 엄마는 집에 두 번만 갔다. 밥도 안 먹고 자지도 않았으며 바깥 공기를 쐬고 오자 했지만, 엄마는 계속 울며 혼자 있고 싶다고만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서로를 '소울메이트'로 불렀다. 서로 존경했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며 "엄마는 정말 사랑스럽고 배려 깊은 여성이었고, 양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엄마와 나를 본 마지막 날까지도 우릴 웃게 했다"고 추억했다.

상심증후군은 '스트레스 유발 심근병증' '타코츠보 증후군' 등으로 불린다. 일본 과학자들로부터 처음 발견됐다.

극심한 감정적·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 근육이 약화되면서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가슴 통증, 호흡곤란, 두근거림 등을 발생시킨다. 이 증후군은 모든 연령층에서 일어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더 자주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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