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영웅" 선방한 싱가포르 골키퍼에 '돈쭐' 내준 중국인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6.13 18:55
싱가포르 골키퍼 하산 써니(Hassan Sunny)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서 있다. /사진=중국 글로벌 타임스 캡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 출전한 싱가포르팀 골키퍼에 중국인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 3차 예산 탈락 위기에 처했던 중국을 구한 덕분이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도 중국인 축구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13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골키퍼 '하산 써니'가 운영하는 노점에 중국인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는 코코넛 커리 등의 요리를 판매하는데 중국 축구 팬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그의 가판대 사진과 주소를 공유하면서 '별 다섯개 리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축구의 영웅은 당신이다" "당신의 선방이 중국 축구를 구했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전날 써니의 식당은 직접 찾아온 중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싱가포르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중국인 누리꾼들은 온라인에 공유된 그의 식당 QR코드로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축구 팬들이 써니에 감사를 표하는 것은 좌절될 뻔했던 중국의 아시아 예선 3라운드 진출을 이뤄준 것이 그이기 때문이다.

중국 응원단들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시작 전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은 한국에 1-0으로 패해 2026 월드컵 아시아 예선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고 조기 탈락하는 망신을 당할 뻔했다.

한국-중국전이 시작하고 1시간 반 뒤에 시작된 태국-싱가포르전에서는 태국이 싱가포르를 3대1로 꺾었다. 태국 실력이 싱가포르보다 월등히 뛰어났기에 압승이 점쳐졌던 경기인데, 써니가 신들린 선방으로 유효슈팅 13개를 막아내면서 3골 내주는 데 그쳤다.


덕분에 승점과 골 득실, 다득점에서 태국과 동점을 기록한 중국은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로 앞서 3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주중국 싱가포르 대사관과 싱가포르 관광청 SNS에도 중국 팬들의 감사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기력에 감사하다", "싱가포르로 꼭 여행하고 싶다" 등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써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에게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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