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주년 하이트진로,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 5000억원"

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유예림 기자 | 2024.06.18 09:00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가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 모벤픽에서 열린 글로벌 비전 2030 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2030년까지 소주 '진로(JINRO)'로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지화 비율은 90% 이상까지 높이고 소주 해외 판매량도 5억병까지 확대한다. 이를 위해 베트남에 해외 첫 생산 공장을 짓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 모벤픽에서 글로벌 비전 2030 선포식을 열고 이러한 목표를 밝혔다. 선포식은 오는 7월 국내 상장사 중에선 9번째로, 주류 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맞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소주 해외 사업의 비전을 밝히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하이트진로가 제시한 2030 비전은 'beyond the category'로, 증류주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진로 소주로 더 큰 시장에 도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브랜드 정체성을 아우르는 문구인 태그라인은 'EASY TO DRINK, DRINK TO LINK(편하게 한 잔, 한 잔 후 가깝게)'다. 황정호 해외사업총괄 전무는 "한국인들이 소주를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편하게 함께하듯이 세계인들의 일상에 함께하는 주류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비전 선포식이 열린 베트남이 하이트진로에 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하이트진로는 1968년 베트남으로 소주 첫 수출을 한 데 이어 2016년 베트남에서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했다. 베트남은 소주 영토 확장의 발판이자 소주 진출 전략 국가 중 하나다. 규모로 따지면 하이트진로의 해외 진출국 중 일본 시장이 가장 크지만 성장 속도는 베트남이 가장 가팔라 베트남을 요충지로 낙점했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에서 소주 세계화를 선포한 지 8년 만에 성과를 내고 있다. 베트남 내 소주 판매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31%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 현지 판매량은 베트남 진출 이후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교민이나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이 소주를 마시는 경우도 확대되고 있다. 황 전무는 "글로벌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의뢰해 2022년에 조사한 결과 외국에서 소주를 마시는 사람이 한국 교민, 관광객 비율은 20%밖에 안 되고 현지인이 80% 이상이다"며 "소주 세계화를 선포한 2016년 이후 전 세계 소주 판매 규모는 약 2.5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6년 필리핀의 소주 현지 음용 비율은 18%에서 79.4%로, 영국은 16%에서 77%로 늘었다. 전 세계 평균 비율은 23%에서 81%로 확대됐다. 황 전무는 "외국인들이 소주가 뭐냐고 물었을 때 '코리안 보드카'라고 설명해야 이해가 더 빨랐던 시절, 하이트진로는 소주를 세계화해 보겠다고 선포했다"며 "참이슬, 진로의 작년 수출량은 1억7400만병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그레이구스 1억1700만병, 말리부 1억3300만병보다도 많다"고 말했다. 또 2022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1억 상자 판매를 돌파했고 소주 단일 품목으로 1억불 수출을 달성했다.

하이트진로는 2030년까지 소주로만 해외에서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소주 해외 매출은 약 14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소주 판매량 목표는 5억병으로 이는 현재 판매 수준에서 약 3배 늘어난 규모다. 또 소주 소비자 중 각 나라의 현지인 비율을 90% 이상까지 확대한다.

하이트진로는 국내와 달리 일반 소주가 아닌 과일소주 '에이슬'로 공략할 계획이다. 일반 소주보단 입문하기 비교적 쉬운 과일소주로 인지도를 높이고 추후 일반 소주 음용까지 연결되도록 한다는 포석이다. 특히 가정용에 집중했던 방식에서 유흥 시장으로 판매 경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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