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2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첫 타석부터 오타니의 방망이가 화끈하게 돌아갔다. 그는 1회 말 1사 후 등장해 텍사스 선발 존 그레이와 승부를 펼쳤다.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가운데 낮은 쪽으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공략한 그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은 오타니의 시즌 17번째 아치였다. 타구 속도 105.2마일(약 169.3㎞), 발사각 26도를 기록한 타구는 424피트(약 129.2m)를 비행해 날아갔다. 오타니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듯 타구를 지켜보며 천천히 1루로 향했다.
오타니는 이로써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트렸다. 앞서 전날 열린 텍사스전에서 6회 말 그랜트 앤더슨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시즌 16호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올해 2경기 연속 홈런을 만든 건 지난달 5일 애틀랜타전~7일 마이애미전(3경기 연속)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타니는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12에서 0.311로 소폭 하락했지만, OPS는 0.965에서 0.970으로 상승했다. 소속팀 다저스는 오타니의 홈런을 제외하고는 8회까지 한 점도 못 내는 빈타에 시달렸다. 9회 말 2사 1, 2루에서 제이슨 헤이워드의 1타점 2루타가 터졌지만 1루 주자 앤디 파헤스가 홈에서 아웃되면서 결국 2-3으로 패배했다.
시즌 초반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오타니는 6월에 접어들어 타격감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5월 16일 시즌 타율 0.364를 마크한 후 12일 경기까지 그는 22경기에서 타율 0.207, 4홈런, OPS 0.680을 기록 중이다. 한때 타격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도 노릴 정도였지만, 이제는 3할 타율도 위태롭다.
사령탑도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데일리 스포츠,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51)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자신의 존을 잘 컨트롤하고 있다. 그게 잘 될 때 오타니는 지구상 최고 타자가 된다"며 "홈런은 정말 멋진 스윙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2번째 타석의 직선타에 대해서도 "(우익수) 가르시아가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말한 로버츠 감독은 "최근 4, 5경기는 참 좋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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