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는 전 세계 석유시장의 수요가 2029년 하루 1억560만배럴로 정점을 찍은 뒤 2030년부터 줄어들 것이라며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이 가속해 (2030년) 하루 수요는 1억540만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석유 생산량은 미국과 미주 지역의 생산자들에 의해 하루 1억1380만배럴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봤다.
IEA의 예측대로라면 2030년 840만배럴의 석유 공급과잉이 생기는 것이다. IEA는 "(2030년 공급과잉은) 코로나19 봉쇄가 절정에 달했을 때를 제외하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이라며 "이런 대규모 공급과잉은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셰일업체와 OPEC+가 어려운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석유 생산량 증가, 중국의 신에너지차 전환 등을 언급하며 2025년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2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그룹은 "단기적으로 계절적 요인과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상승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2025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추락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시간 기준 13일 오후 2시 현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2.33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팬데믹 반등이 힘을 잃고, 청정에너지 전환 진전, 중국 경제구조 변화 등으로 세계 석유 수요 증가세를 둔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난 10년간 세계 석유 시장 수요의 약 60%가 중국에서 나왔다며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가 시장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 브라질, 캐나다, 아르헨티나, 가이아나 등 OPEC+ 동맹에 포함되지 않은 산유국들이 세계 생산 능력 향상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들의 산유량은 2030년까지 예상되는 증가분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하루 210만배럴, 아르헨티나·브라질·캐나다·가이아나에서는 하루 270만배럴의 석유를 추가 생산할 것으로 추산됐다. OPEC+의 산유량은 2030년까지 하루 14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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