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올해 1월 2년2개월 만에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른 뒤 왕좌를 지키고 있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면서 생성형 AI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7% 넘게 올랐다. 12일 종가 기준 시총은 3조2780억달러다.
이들을 맹추격하는 건 엔비디아다.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엔비디아는 올해 2월 시총 2조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6일 3조달러까지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애플과 MS는 2조달러에서 3조달러로 증가하는 데 각각 719일과 650일이 걸렸지만 엔비디아는 이를 불과 3개월 만에 해냈다. 엔비디아는 12일에도 주가가 3.55% 급등하면서 시총이 3조790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각 회사가 각기 다른 AI 전략을 짜고 있기 때문에 AI 붐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 있단 전망이다. 현재 추세로라면 엔비디아가 가장 먼저 4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배런스는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적인 AI 지출의 주요 수혜자로, 지금처럼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기업과 정부의 지출이 집중된다면 엔비디아의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기술에서 혁신을 이어가면서 경쟁사나 고객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문업체 나벨리에앤어소시에이트의 루이스 나벨리에 설립자는 "엔비디아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시총 4억달러를 돌파하고 내년엔 5억달러도 찍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애플이 가장 먼저 4조달러를 돌파하려면 AI 모멘텀이 아이폰 판매로 이어져야 한다. 애플은 10일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오픈AI와 제휴해 아이폰에서 생성형 AI 기능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아이폰 모델 중 AI 구동이 가능한 제품은 10%에 불과한 만큼 최신형 아이폰으로의 교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결국 이것이 AI 추가 기능을 위한 구독 서비스로 이어지면서 앞으로 수년 동안 서비스 부문에서 새로운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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