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디지털로 치료…국내 2호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 시작

머니투데이 남미래 기자 | 2024.06.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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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웰트와 종합 헬스케어 기업 한독은 양사가 협업하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DTx) '슬립큐'의 처방이 시작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은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전날(12일) 불면증 환자에게 슬립큐를 처방했다. 해당 환자는 6주간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를 받는다.

웰트가 개발한 슬립큐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승인을 받은 국내 2호 디지털 치료기기다.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는 에임메드가 개발한 솜즈로, 올해 1월 서울대병원에서 첫 처방이 이뤄졌다.

슬립큐는 환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면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수면 패턴을 이해하고 불면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는 미국, 유럽, 호주, 한국 등 다양한 나라의 불면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만성 불면증의 일차 치료로 권고되고 있는 비약물적 치료방법이다.

수면 제한 요법, 자극 조절 치료, 인지 재구성, 이완 요법, 수면 위생 교육 등을 통해 환자의 행동 및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환자 스스로 자신의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한다.


슬립큐는 인지행동치료의 한계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환자의 치료 참여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슬립큐는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허가 임상 시험결과에서 수면 효율을 유의미하게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슬립큐로 치료를 받은 불면증 환자군은 7주 시점에 수면 효율 비율이 기저치(Baseline) 대비 약 15% 증가했다.

현재 슬립큐는 국내 일부 대학병원에서 처방을 위한 준비 과정 중이며 본격적인 처방은 8월 이후로 예상된다. 슬립큐는 한시적 비급여로 이용할 수 있다.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약 20만원으로, 기존 인지행동치료 비용(50~6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혁신은 아주 새로운 것이 아니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슬립큐는 디지털 기술로 의료진과 환자에게 개선된 이점을 제공하고 현재 매우 낮은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참여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슬립큐의 첫 번째 환자 처방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슬립큐의 불면증 치료 이점과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가며 디지털 치료기기가 의료 현장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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