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폴리스' 닫고 배달 금지…초여름 40도 폭염에 그리스 비상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4.06.13 07:08
[아테네=AP/뉴시스] 보름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의 고대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 뒤로 달이 뜨고 있다. 2023.08.01. /사진=민경찬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가 40도가 넘는 폭염에 폐쇄됐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문화부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주요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를 폐쇄했다.

그리스 아테네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는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날 그리스 중부 지역의 기온은 약 43도까지 치솟았는데 이곳에는 그늘이 거의 없는 언덕 지역으로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적십자사 직원들은 거리로 나와 관광객들에게 약 1만2000병의 물병을 나눠줬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아테네 전역에는 의료진이 배치됐다.

그리스 당국은 특히 12일부터 이틀간 폭염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13일에도 아크로폴리스를 폐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곳곳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휴교령은 13일까지 이틀간 이어질 예정이다.


그리스 정부도 대책을 내놨다. 그리스 노동부는 공공 부문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며 국토부는 해가 가장 뜨거운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음식 배달 등 야외 작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최근 그리스는 폭염 발생 빈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보통 이 시기 평균 기온은 20~33도 정도였지만 근래 들어 폭염이 발생하는 빈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리스 기상청은 폭염의 기세가 14일부터는 꺾여 주말에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에는 그리스 최고 기온이 44도에 이르며 폭염 현상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에서는 최소 3일 동안 기온 38도를 초과하면 폭염으로 분류한다.

기상학자 파노스 지아노풀로스는 국영 ER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염이 역대 여름 중에서 가장 빨리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지아노풀로스는 "20세기에는 6월19일 이전에 폭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21세기에도 6월15일 이전에 폭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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