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퍼거슨에 이어...' 텐 하흐 장기집권 시대 열렸다, '대반전' 경질 위기→감독직 유지→재계약 논의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 2024.06.12 20:50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대반전이 일어났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54) 현 감독을 믿기로 했다. 심지어 재계약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 하흐의 장기집권 기대가 열린 것이다.

영국 축구전문 90MIN는 12일(한국시간)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지 않고 새로운 계약에 대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텐 하흐 감독의 미래를 놓고 여러 얘기가 오갔다. 맨유 사상 처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위 굴욕을 경험하는 등 성적 부진에 경질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는데, 맨유가 FA컵 우승을 차지해 분위기가 바뀌었다.

맨유 구단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2023~2024시즌 종료 이후 약 2주간 소문만 무성했다. 맨유가 내린 결론은 '텐 하흐 유임'이었다.

공신력 최강으로 꼽히는 영국 디애슬레틱 소속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 역시 "텐 하흐는 남을 것이며, 맨유 구단은 새로운 계약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텐 하흐 감독이 오랫동안 맨유를 지휘할 수 있게 됐다. 이전 소속팀 네덜란드 아약스 감독 시절 텐 하흐 감독은 훌륭한 성적을 거뒀고, 지난 2022년 맨유의 러브콜을 받아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당시 맨유와 텐 하흐는 3년 계약을 맺었다. 다음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였는데, 재계약을 통해 계약기간이 늘어나면 장기집권도 가능해진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에 이어 또 하나의 장기집권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


텐 하흐 감독은 부임 첫 해 리그 3위와 리그컵 우승을 따냈다. 하지만 들쑥날쑥한 경기력에 텐 하흐 감독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두 번째 시즌인 2023~2024시즌에는 팀 기복이 더욱 심했다. 맨유는 리그 8위에 그쳤고 '별들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 탈락했다. 텐 하흐 감독을 향한 비난도 엄청났다. 그런데 FA컵 우승을 통해 대반전을 이뤄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는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맨유에 선택지가 텐 하흐 감독 유임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동안 맨유는 많은 감독 후보들과 접촉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 협상을 벌였으나 끝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또 다른 감독 후보로 꼽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감독도 끝내 맨유와 연결되지 못했다. 입스위치의 EPL 승격을 이룬 키어런 맥케나 감독도 맨유 이적 대신 현 소속팀과 재계약을 택했다. 결국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한 번 더 믿기로 했다.

그동안 텐 하흐 감독은 많은 돈을 썼다. 라파엘 바란, 카세미루 등 슈퍼스타는 물론이고, 안토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도 엄청난 이적료를 주고 사왔다. 안토니의 경우 이적료만 해도 무려 8500만 파운드(약 1400억 원)에 달했다. 그런데 맨유의 영입은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안토니 역시 올 시즌 리그 29경기 출전, 1골 1도움에 머물렀다.

올 여름에도 텐 하흐 감독은 대대적인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새로운 맨유 구단주 짐 랫클리프는 팀 리빌딩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텐 하흐 감독도 시즌 내내 부상으로 인해 공격과 수비가 부족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맨유는 미드필더 카세미루, 풀백 루크쇼가 센터백을 보기도 했다. 포지션 전체적으로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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