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년간 69조 투자 유치…'100조+' 약속 가시화

머니투데이 신재은 기자 | 2024.06.12 17:44

[지자체 NOW]'돈 버는 도지사' 표방한 김동연 경기지사…글로벌 기업 투자유치 성공

▲지난해 4월 12일 오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산지브 람바 린데 CEO와 MOU를 맺었다./사진제공=경기도청

경기도가 민선 8기 임기 2년간 69억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12일 도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년 만에 목표 투자액인 100조원의 약 70%를 달성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2월 7일 도정 연설에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와 경기도의 자원을 총동원해 임기 내 100조원 투자를 목표로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외자 유치 중심 정책에서 국내외 기업은 물론 정책 펀드, 테크노밸리 조성 등 전방위 투자유치 전략을 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는 반도체, 바이오, AI, 모빌리티 등 맞춤형 산업육성을 위한 미래성장산업국 신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G-인베스트추진단 설치 등 구체적인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투자기업들과 소통에 나섰다.

그 결과 반도체 장비 기업의 미래기술연구소 유치, 반도체용 희귀가스 국내 첫 제조 반도체 장비의 세계 최초 재제조시설 설립, 친환경 미래차 플랫폼 제조시설 유치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김 지사는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도의 투자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김 지사는 지난 5월 미국·캐나다 방문 기간 A사의 추가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화상회의를 진행, 10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 의향을 받는 데 성공했다.

호주의 인마크글로벌은 경기 RE100 같은 기후변화 정책에 공감하며 5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인마크 사의 투자의향 규모는 역대 경기도 단일 해외 출장 투자유치 중 최대 규모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투자유치 이어져

도는 국내외 글로벌기업으로부터 16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통제조업부터 반도체, 배터리 등 신성장산업까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도를 미래 투자처로 선택했다.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분야 세계 2위 기업인 온세미는 첨단연구소와 제조시설을 조기에 준공했다. 2025년까지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해 당초 계획보다 많은 지역 내 100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3500억원의 국내 중소기업의 새로운 매출과 1000억원 이상의 기술협력 등 국내기업과의 모범적인 상생 모델도 제시했다.

지난해 1월에는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린데는 평택 생산공장에 1500억원 규모의 증액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도에 대형수소차량용 충전시설 설치와 반도체 공정용 가스 양산 확대를 위한 5000억원 추가 투자도 약속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이차전지 신소재 기업 그리너지와 1000억원 규모의 K-배터리 설비 협약을 체결해 규제중첩지역인 여주에 미래 신산업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밖에도 ESR켄달스퀘어는 7년간 3조원을 투입해 100만㎡ 규모의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첨단 반도체 공정장비 제조기업인 에이에스엠은 1350억원을 투자해 연구시설과 제조시설을 확충했고, 자동차 부품기업인 독일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11월 이천에 전기차 탑재 전동화 부품 제조시설을 준공했다.

◇산업지구 조성에 따른 기업 유치 효과 거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투자유치 100조 전략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청
도는 테크노밸리와 공공주택지구 등을 통한 투자유치도 진행했다. 도는 “산업단지·테크노밸리·공공주택지구·산업지구 조성에 따른 기업 유치 효과가 총 18조1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판교제2테크노밸리 등 14개 시군, 36개 산업단지 242만5000㎡ 용지 분양으로 9조 6528억 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부천대장공공주택지구 내 도시첨단산업단지에 SK그룹이 2027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약 13만 7천㎡ 규모의 차세대 배터리·반도체 소재, 탄소저감 등 친환경 기술개발 분야 연구개발(R&D)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반도체, 미래차 등 첨단산업 분야 34조4000억원 투자유치

미래산업 중심의 대규모 투자 유치가 이뤄진 것은 주목할만하다. 도는 민선 8기 전반기동안 반도체, 미래차, RE100 등의 분야에서 34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도는 평택 고덕, 용인 원삼·남사 등지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민선 8기 전반기 중에 약 26조의 투자가 이뤄졌다.

벤처스타트업 부문에서는 벤처투자조합·창업투자회사 등 벤처투자액 1조7850억원을 포함해 총 2조7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 외 화성 기아 미래차 신공장, 화성 양감 수소복합 에너지 센터 등 모빌리티 분야 국내 투자를 유치했다.

도는 삼성, SK, 기아차 등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유치를 끌어내 도내 반도체·미래차 등 첨단산업 혁신생태계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의 투자 기회를 넓히기 위한 ‘G-펀드’ 조성도 성공적이다. 지난 5월 31일 기준 5468억원이 조성됐다. 현재 11개 펀드가 조성돼 있으며 2026년까지 1조 규모 조성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임팩트 펀드’도 278억 원 규모로 조성해 운용 중이다. 여기에 국가 공모 R&D 사업에서 총 174.6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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