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는 난감한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LG와 삼성, SK 등 배터리 3사는 바이든 정부가 주는 인센티브를 기대하고 북미에만 50조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한 상황이다. 기업들은 최근 트럼프가 지적한 IRA(인플레이션 방지법) 보조금 폐지 언급을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임기 첫날에 전기차 보조금을 중단할 것"이라며 "미국엔 석유가 많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기후온난화와 그에 따른 재생에너지 산업육성보다는 기존 화석 연료산업계를 우선시한다. 전기차 보조금을 기대하고 관련 생태계를 꾸려온 현대·기아차는 물론이고 배터리 업계나 관련 1~3차 국내 밴더들도 대선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태양광 보조금을 기대하고 미국에 진출한 한화그룹도 영향권에 드는 기업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보고서에서 바이든이 재집권하면 '다자간 중국 견제 및 현상 유지'가 예상되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면 '양자간 협상 위주 및 불확실성 증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첨단전략산업에 있어 반도체와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선거 결과에 큰 영향 없이 대중국 경쟁우위를 유지하면서 북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차전지 산업은 트럼프 당선이 친환경 정책 후퇴로 위협요인이 늘어나는 전환점을 맞을 거란 전망이다.
자동차와 방위산업도 트럼프가 집권하면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바이든 정부에서는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나타났지만 포퓰리즘을 적절히 활용하는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정책을 강화할 거란 지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소재 산업 가운데 철강이나 화학 산업도 관세나 비관세 장벽 등 통상 여건과 관련한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 현지 시설투자 조건 악화에 대비하지 않거나 대미 협상력을 높이지 않을 경우 돌발 리스크가 많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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