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실 앞에 택배 '수북'…뿔난 기사 "직접 찾아가라", 무슨 일?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 2024.06.12 13:46
(좌)경기 김포 한 아파트 단지 관리실 앞에 적재된 택배 배송물 모습. (우)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사건과 관련해서 누리꾼들이 남긴 댓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특정 택배 기사를 차별한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 입주민의 민원으로 관리실 앞에 배송물이 쌓이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포 XX 아파트 택배 대란" 등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김포의 한 아파트 단지 배송을 맡아왔던 B씨는 최근 자신의 차량을 차체가 낮은 '저상택배차량'으로 개조했다.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해달라"는 입주민 민원으로 400만원을 들여 지하로 출입할 수 있는 저상택배차량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나 해당 단지에 다시 방문한 B씨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자신과 달리 다른 택배차들은 버젓이 지상으로 출입하고 있던 것.

이에 차별감을 느낀 B씨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관리실 앞으로 돌아가 배송물을 모두 내린 뒤 입주민들에게 찾아가라고 했다고 한다.

앞서 2018년 전직 택배 기사가 작성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 따르면 저상택배차량의 경우 기사들이 직접 허리를 숙이고 물품을 옮겨야 해 스트레스와 체력소모가 뒤따른다. 실제로 2021년 택배노조가 실시한 조사 결과 일반·하이탑차에 비해 저상탑차 사용 택배 기사가 더 높은 비율로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했다.


또 물건 적재 시 편리성과 비용 면에서도 저상차보다는 일반 차량이 더 효율적이라는 반응이다.

대부분 누리꾼은 김포 아파트 단지에 대한 사례를 접하고는 민원을 제기한 입주민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문 앞 배송이라는 편의를 누리며 무턱대고 지상 출입을 금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상에서 마구잡이로 차들이 지나다니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 대씩 지나가던데. 몇 년 전 택배 대란으로 시끄러웠던 이기적인 아파트가 되지 않길"이라고 적었다.

다른 이들도 "갑질 좀 그만해라. 아파트 이미지 떨어뜨리는 일이다" "지하로 출입하면 택배 옮기기 힘들어진다. 이건 순전히 주민들 잘못이다. 제가 다 죄송스럽다" 등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논란은 이미 수차례 있었다. 지난 2021년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출입을 막자, 일부 택배기사들이 개별 배송을 중단한 뒤 아파트 입구에 물건을 쌓아두었다. 2018년에도 경기 남양주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차량 지상 출입이 금지되며 택배 회사 및 기사들이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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