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북미 AI 연구 '컨트롤타워' 신설...애플 '시리' 담당임원 영입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송지유 기자 | 2024.06.12 10:30

(상보)북미 AI 연구조직 관리할 컨트롤타워 세운다

DS부문 미주총괄(DSA) 실리콘 밸리 사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북미 지역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경쟁사인 애플에서 음성비서 '시리' 업무를 담당했던 임원을 영입해 지휘봉을 맡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AI 연구소를 총괄 지휘할 '북미 AI 센터(North America AI Center)' 조직을 신설한다. 삼성전자는 캘리포니아 및 토론토 AI 연구소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되, 현지 컨트롤타워를 세워 효율적 조직 운영 및 연구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기존 두 연구 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것은 아니다"며 "운영 및 효율성 측면에서 조직을 총괄하는 현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조치로 안다"고 전했다.

또, 삼성전자는 북미 AI 센터 수장으로 애플 전 임원인 무라트 아크바칵을 낙점하고, 영입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바칵은 애플에서 음성비서 시리의 사업모델과 실행 전략을 세우는 업무를 맡았고, 애플에 합류하기 전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음성 비서 관련 AI를 연구하며 챗봇을 개발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연구소를 통합해 '북미 AI 센터'라는 새 조직을 구성한다고 보도했다.


삼성의 이번 결정이 애플의 AI 분야 사업 확장 계획 발표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 블룸버그는 주목했다. 삼성과 애플의 움직임은 세계 최대 IT 기업들이 AI 분야에 얼마나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도 진단했다.

삼성과 애플은 관련 내용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10일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를 열고 아이폰·맥 등 기기 전반에 자체 '애플 인텔리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챗GPT와 기기를 통합해 필요할 경우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챗봇을 구동하기 위해 오픈AI의 기술을 사용하지만 나머지 대부분 기능은 자체 개발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인 삼성전자는 구글 제미나이를 통해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애플의 전 고위 임원을 영입한 것은 챗봇의 최적화·개인화 등 수준을 높여 기기와 소프트웨어(OS)의 연결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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