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잔액 1109조원…"주담대 증가폭 확대"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4.06.12 12:00
서울시내 은행 대출창구에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110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6조원 늘어나며 증가폭을 키웠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되고 정책대출이 이차보전 방식으로 공급된 영향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09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원 늘었다.

지난해 4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3월 1년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후 4~5월은 다시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올해 가계대출 1~5월 누적 증가액은 14조5000억원이다. 1~5월만 놓고 보면 예년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2022년과 2023년은 가계대출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활발했던 시기로 논외로 봤다.

연도별(1~5월)로는 △2017년 16조9000억원 △2018년 20조원 △2019년 15조9000억원 △2020년 32조5000억원 △2021년 35조3000억원 등이다.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담대는 5조7000억원 늘어난 87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4조5000억원)보다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거래가 늘면서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주택도시기금(HUG) 정책대출이 이차보전 방식으로 공급된 영향이다.

기타대출은 가정의달 등 계절적 자금 수요 영향으로 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6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가계대출 확대는 주택거래 증가와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 이차보전 공급이 확대되면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가계대출 누적 증가 규모는 예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주택시장 변화와 통화정책 기대 등 금융여건이 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 차장은 "가계대출 잔액 자체는 사상 최대치이지만 경제가 성장하면서 부채 잔액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잔액 규모보다는 증가 속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 증가율 자체는 명목 GDP 성장률 안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6조9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1조1000억원 늘었다. 전월(6조5000억원)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배당금 지급 등 전월에 있었던 계절요인이 사라진 영향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일부 은행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와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5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25조원 늘었다.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과 지자체의 자금 유입에도 가계의 계절적 자금수요에 따른 예금인출 등으로 1조2000억원 줄었다.

정기예금은 13조9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다. 전월(-4조7000억원) 대비 증가 규모가 컸다.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단계적 정상화에 대비한 일부 은행의 자금조달 확대 등의 영향이다.

회사채 발행은 연초 대규모 선발행과 계절요인 등에 따른 발행물량 축소로 전월에 이어 순상환(-1조5000억원)을 지속했다. CP(전환사채)·단기사채는 우량물 중심으로 소폭 순발행(+1조4000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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