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서 뜬 헬기택시, 20분 만에 인천공항 도착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 2024.06.12 05:10

UAM 항로 체험 행사
중형헬기로 최대 12명 수용
편안한 탑승감·소음도 적어
1인 이용 요금 44만원 책정

본에어를 통해 제공될 'VON루틴' 서비스 실제 탑승용 중형 헬기 'S-76C' 기종/사진=조성준 기자

"인천공항이 이렇게 가깝다니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날아오른 지 20분이 지났을 무렵, 창문 밖으로 인천국제공항이 보였다. 잠실헬기장에서 탑승하고 인천공항 헬기장에 착륙 후 땅을 밟기까지 24분이 걸렸다. 멀기만 했던 출국 길이 성큼 가까워진 걸 체감하는 자리였다.

지난 10일 오전 한국 최초 도심항공교통 서비스 플랫폼 본에어 서비스를 공개한 '모비에이션'이 언론 대상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 잠실헬기장에서 인천공항 헬기장까지 20분 내외로 오갈 수 있는 'VON루틴' 셔틀서비스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 등장한 헬기는 현대차 그룹에서 자가용으로 활용했던 미국 시코르스키(Sikolsky)사의 'S-76 C++' 중형 헬리콥터 기종이다. 최대 수용 인원은 12명이다. 화물은 기내용 수화물 4~5개, 골프백은 3~4개까지 함께 실을 수 있다. 모비에이션은 3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소형헬기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운행하는 헬기인 만큼 실제 탑승에서 편안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헬기 소음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헬기는 2000피트 상공에서 시속 200km로 비행했다. 인천공항 헬기장에서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1까지는 차로 약 5분이 소요된다.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기존 2시간 이상 걸리던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 잠실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항하는 'VON루틴' 서비스 이용 요금은 1인당 44만원으로 책정됐다. 11일부터 예약받고 약 2주 뒤부터 실제 탑승할 수 있다.


모비에이션 관계자는 "44만원이란 액수가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실제 헬기를 대여하기 위해선 1시간당 800만~1000만원까지 지불해야 한다"며 "개인이 헬기를 운용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본에어를 통해 좌석당 예매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추후 전동수직이착륙기체(eVTOL)와 전동비행기(Electric Aircraft) 등 UAM가 상용화할 경우 잠실에서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요금은 10만원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비에이션은 본에어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쉽게 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플랫폼을 활용한 소형 항공기 이용 시스템 구축은 국내 최초다.

모비에이션은 퍼스트 마일(First Mile)부터 라스트 마일(Last Mile)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VON루틴을 이용할 경우 집에서 잠실 헬기장까지, 인천공항 헬기장에서 터미널까지 차량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전날 수화물을 공항에 미리 가져다주는 서비스도 포함하고 있다.

신민 모비에이션 대표이사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헬기와 소형기를 이용한 소형 항공 운송사업 시장이 구축돼 있으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UAM 시대에 시장 확장에 필수적인 요소인 인프라와 고객층을 미리 구축하고 기존 항공 시장과 UAM 시장의 가교 구실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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