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으면 껌 씹듯 쏴 시원해요"…자일리톨 가공한 천연 냉감침구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 2024.06.12 14:36

[열대야, 잠 잘 이루는 밤]②이브자리, 뜻있는 천연소재 고집

편집자주 | 다 같은 냉감침구가 아니다. 올 여름 첨단기술의 산물 '정해인 침구' 세사와 자윤주의 '아이유 침구' 이브자리가 냉감침구로 제대로 붙는다. 두 냉감침구 개발자에게 냉감 원리와 침구 관리법을 물었다.

이브자리가 2022년에 출시한 냉감 아츄침구./사진제공=이브자리.
이브자리는 천연소재를 쓰려는 고집이 집착에 가까운 기업이다. 언젠가 개발진이 합성섬유로 제품을 만들려 하자 47년째 경영 일선을 지키는 창업주 고춘홍 대표가 "어떻게 봉다리(비닐 봉지의 방언)를 덮고 잠을 자냐"고 했다는 얘기는 회사 안팎에 유명하다. 합성섬유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브자리가 올 여름을 앞두고 출시한 냉감 침구 니케와 디오르는 고 대표의 여전한 '자연주의' 철학이 잘 녹아든 제품들이다.

조은자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부소장은 고 대표의 철학을 제품에 구현하고 있다. 조 부소장은 12일 본지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레이온(목재 펄프로 만든 재생섬유)과 마 등 천연 원료로 여름 이불을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조은자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부소장. 2020년부터 소장 자리가 공석이라 제품 연구, 개발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인물이다./사진=김성진 기자.
신제품 니케와 디오르는 모두 '모달'로 만들었다. 모달은 본래 너도밤나무 펄프로 만들던 것을, 최근에는 전나무 등 여러 나무의 펄프를 섞어 만든 섬유를 말한다. 펄프는 본래 종이와 화장지의 원료로 더 유명한 물질인데, 과거에 조상들이 닥나무 한지섬유로 옷과 이불을 만들었던 것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편하다.

예전에는 이불의 천연소재 하면 '면'이었지만, 요즘은 모달이다. 면처럼 땀을 잘 흡수하는데, 합성섬유만큼 부드럽다. 이런 특성들 때문에 모달은 사실 사계절 침구 소재로 쓰인다. 여름용인 니케와 디오르는 모달 소재를 기본으로 표면에 천연 자일리톨 코팅을 했다. 조 부소장은 "자일리톨 껌을 씹으면 입안이 '쏴' 시원해지는 원리로 자일리톨이 열을 흡수한다"고 설명했다.


이브자리는 자일리톨 코팅을 '아토쿨 특수 가공 처리'라 부른다. 냉감 효과도 있지만 집먼지진드기가 싫어해 아토피 증상도 완화해주기 때문이다. 이브자리는 2013년부터 일부 침구에 자일리톨 코팅을 했다. 당시 코팅 이름은 '에코휘바'였다.
이브자리의 2024년 여름 신제품 니케./사진제공=이브자리.
세탁법을 묻자 조 부소장은 "모달 침구는 고온 세탁, 건조를 하면 안 된다"며 "이온수로 세탁하면 좋고, 찬물 세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건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일리톨 코팅은 빨래를 할수록 세척된다. 이브자리는 자일리톨 코팅 제품의 냉감성능 수명을 세탁 10회로 본다.

이브자리의 냉감 침구로는 니케와 디오르 외에도 쿨링미와 지난해 출시한 쿨파스, 2019년 제품 파아란이 있다. 조 부소장은 "해마다 폭염, 열대야 일수가 늘어난다"며 "앞으로도 냉감침구를 꾸준히 개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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