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공정의 반도체 생산능력에 힘입어 올해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 주가가 48% 급등하는 동안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는 오히려 주가가 7.5% 하락하며 두 기업의 연간 주가상승률 차이가 2005년 이래 최대치로 확대됐다. 엔비디아의 AI칩을 독점 생산하는 TSMC는 엔비디아와 더불어 연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이 2022년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제정과 함께 527억달러(약 71조6700억원)를 반도체 산업에 지원하고 있는 데 대한 견제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투자은행 챈슨&코의 이사 션멍은 "SMIC의 기술력을 높이는 것은 풍부한 자금이 있더라도 하루 아침에 달성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SMIC는 중국 반도체 굴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SMIC는 지난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6%를 기록하며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기존 3·4위 그룹을 유지했던 대만 U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를 단숨에 제쳤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찰스 셤 애널리스트는 "SMIC가 EUV 장비 없이 5나노공정에서 칩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해도 TSMC보다 생산비용이 최소 10배 이상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 격차는 단지 특정 레벨에 도달하는지에 관련됐을 뿐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고 SMIC의 난관을 지적했다.
한편 빅펀드 3기의 투자는 중국 반도체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섹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 소재 청저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이사인 샹샤오톈은 "신규 펀드는 웨이퍼 제조, 패키징, 공정 제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첨단 기술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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