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휴전선 넘은 북한군, 도발? 해프닝?…총·곡괭이 들고 있었다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06.11 17:29

[the300] 우리 군 대비태세 확인하려는 듯…북한군 10여명 2015년 7월 강원도 군사분계선 침범하기도

한반도 군사분계선(MDL). /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북한군 20~30명이 이틀 전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하는 일이 벌어졌다. 북한군이 MDL을 침범했다가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한 것은 2015년 7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의도된 도발이란 분석과 북한군이 작업 중 길을 잃으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란 관측이 엇갈린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지난 9일 낮 12시30분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경고사격 후 북한군이 즉각 북상한 것 외에 특이동향은 없었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수행 절차에 의거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MDL은 휴전선으로 불리며 사실상 남북간 국경을 뜻한다. 남북한은 MDL로부터 2㎞씩 군사 충동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인 DMZ를 설정했다.

북한군은 이번에 MDL을 50m 가량 침범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DMZ는 수풀이 우거져 있고 MDL 표식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여서 군은 실수에 따른 단순 침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침범 당시 북한군 인원은 곡괭이와 삽 등 작업 도구를 들고 있었고 일부 병력은 무장 상태였다고 한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MDL 근접 과정부터 움직임을 관측했고 경고방송 이후 땅을 향해 경고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임진강 너머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북측 초소 인근에 대남 확성기로 추정되는 구조물(빨간 원)이 새롭게 설치돼 있다. / 사진=뉴스1

우리 군은 북한군이 경고사격을 받고 즉각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북한군이 어떤 작업을 진행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군은 북한군의 침범에 따라 최전방 지역에서 무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군의 MDL 침범은 지난 9일 오후 5시쯤 실시된 대북확성기 방송 약 4시간 전 발생했다. 우리 군의 군사 대비태세 등을 확인하려는 목적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 북한의 MDL 침범 사례로는 2022년 12월 26일 무인기를 통해 MDL 이남 영공이 뚫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처럼 북한군이 육상을 통해 우리 영토를 침범했다가 경고사격 후 퇴각한 전례는 2015년 7월 12일에 있었다. 당시 북한군 10여명은 강원도 MDL을 넘어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쪽으로 돌아갔다.

다만 우리 군은 최전방 전선사항을 대외적으로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어 과거 추가 침범 사례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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