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방송 틀기 4시간 전…군사분계선 침범한 북한군, 일부는 무장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06.11 11:32

[the300](종합)

약 20~30명의 북한군이 이틀 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북으로 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DMZ) 북한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와 남한 대성동 마을의 태극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다. / 사진=뉴스1

약 20~30명의 북한군이 이틀 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북으로 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남북한은 MDL로부터 2㎞씩 비무장지대(DMZ)를 설정한 상태다. MDL은 휴전선으로도 불리며 북한군은 이 선을 50m 가량 침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9일 낮 12시30분쯤 중부전선 DMZ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수십명이 MDL을 단순 침범해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단순 침범한 것으로 보이며 10여명보단 많은 숫자가 들어왔다 나갔다"며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이후 북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고사격 후 북한군이 즉각 북상한 것 외에 특이동향은 없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수행 절차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대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9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단순 침범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북한군 인원 중 다수는 곡괭이 등 작업 도구를 들고 있었고 일부 병력은 무장 상태였다고 한다. 현재까지 침투한 북한군 규모는 20~30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작업을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이 단순 침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대령)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DMZ는 현재 수풀이 우거져 있고 MDL 표식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라면서 "북한군이 그 수풀을 헤치고 움직이는 상태였고 MDL에 근접하기 전부터 저희가 관측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 실장은 "우리 군이 경고 방송 및 경고 사격을 한 이후에 즉시 북상한 것으로 봐서는 (MDL을) 침범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근접하자 땅을 향해 경고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군은 북한군의 침범에 따라 최전방 지역에서 무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단순 침범은 지난 9일 오후 5시쯤 실시된 대북확성기 방송 약 4시간 전 자행됐다. 우리 군의 대비태세 등을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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