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배당'에 경상수지 1년만에 적자전환…"5월부턴 흑자 흐름"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4.06.11 11:45
경상수지 추이/그래픽=김지영


대규모 외국인 배당 지급 영향으로 지난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적자 전환이라고 판단했다. 5월부터는 다시 양호한 흑자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망이다.

11일 한은이 발표한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13억7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적자 전환이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줄었지만 본원소득수지가 적자 전환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외국인 배당 영향으로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결산 배당이 연중 고르게 지급되는 해외기업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12월 결산 법인이 대부분이다. 배당 지급은 4월에 집중된다. 이 때문에 4월은 배당 영향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본원소득수지 적자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 축소가 겹치면서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를 나타냈다"며 "다만 적자 규모는 균형에 가까운 수준이며 지난해 4월에 비해서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배당수입은 해외 자회사의 법인세 감면 혜택으로 일시적으로 늘었다"며 "이번에는 적자폭이 커졌지만 배당 수입은 양호하게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IT(정보기술) 경기 등을 고려할 때 5월부터는 배당수지도 양호한 흑자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상품수지는 1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흑자 규모(51억1000만달러)는 전월(80억9000만달러) 대비 줄었다. 수출은 581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30억6000만달러로 9% 증가했다.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늘며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특히 국제유가는 도입단가 기준 배럴당 87.1달러로 지난해 4월 대비 5.7% 올랐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4, 5월 도입단가가 오른 부분이 1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됐다. 5월 도입단가는 91달러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과 함께 석유제품, 승용차 같은 주요 비IT 품목도 증가하면서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 통관수출액을 살펴보면 △반도체(+54.5%) △석유제품(+18.7%) △정보통신기기(+16.7%) △자동차(+11.4%) 등에서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6.1%) △미국(+24.3%) △중국(+9.9%) 등 대부분 국가로의 수출이 늘었다.

한은은 IT 경기 회복과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5월 경상수지는 높은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279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600억달러다.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지난 2월 전망치(520억달러)에서 80억달러 올려잡았다.

송 부장은 "경상수지가 5월부터는 양호한 기존 흑자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5월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전월대비 크게 확대되고 4월에 발생한 결산 배당 영향도 사라지면서 상당 폭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변동성 큰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등은 변수로 꼽힌다. 송 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IT 경기 확장 속도,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 등 불확실한 요소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비스수지는 1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동남아·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행수입이 늘면서 전월(24억3000만달러) 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6억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39억3000만달러 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2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56억2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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