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길목에 주차를 한 트럭 운전자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되레 날이 선 반응을 보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단지 내 초진상 주차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6일 오후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경기 의정부 소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 문 앞에 파란색 트럭이 항상 주차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트럭 차주 B씨는 단지 내 어린이집 앞에 차를 주차하는데, 아파트 주민 등이 이를 문제 삼자 트럭 앞 유리에 장문의 경고 글을 적어놨다.
사진을 보면 파란 트럭 오른쪽 앞 유리의 종이 박스 단면에 기다랗게 글이 적혀있다. B씨는 "나한테 욕한 XX 걸리면 정말 찢어 X여 버린다"며 "나라고 여기에 주차하고 싶겠냐. 저녁 10시 이후에 아파트 들어와 봐, 이 아파트에 주차할 때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방문 차량이 아파트에 다 주차하고 있어 탑차라고 지하도 못 들어간다. 방문 차량 주차 부분 때문에 관리사무소 가서 얼마나 따졌는지 아냐"며 "나도 아침에 피곤해 죽겠는데 아침에 나와서 차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얼마나 짜증 나는지 아냐"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론 "당당하게 편지로 욕하고 차에 붙이지 말고 나한테 전화해"라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겼다.
이에 A씨는 "자기만 매일 같이 주차 이상하게 해놓고 경비원들이 단속하니 찢어 X인다고 협박한다"며 "매일 같이 어린이집 문 앞에 이상하게 주차해 놓는데, 주차나 똑바로 하고 말하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기 주차하지 마라. 어린이집 앞이라 아이들이 매일 통학해서 위험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누리꾼들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B씨가 잘못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부는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면서 공감했다.
이들은 "주차 공간이 부족한 아파트에 외부 차량이 들어온다면, 그걸 욕해야 한다. 트럭 차주가 저렇게 글 써놓은 이유가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했는지도 헤아릴 필요가 있다" "주차 때문에 싸우는 건 일상이다. 자영업이나 늦게 퇴근하는 사람들은 못 산다" "사진사 인도에 평행주차하고 사이드미러도 접어놨는데 개념 없는 분은 아닌 것 같다" 등 의견을 남겼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