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폭염특보'…올해만 두 배 뛴 여름 수혜주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 2024.06.11 05:33
빙그레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기자.

국내 빙과 기업들의 주가가 나란히 급등했다. 여름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확대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해외 성장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을 바탕으로 빙과 기업들의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빙그레는 전날보다 2만2000원(24.42%) 오른 11만21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 중 11만5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올해 들어서만 104.94% 뛰어올랐다.

이날 '죠스바', '월드콘' 등 다수의 빙과류 라인업을 보유한 롯데웰푸드도 전날보다 1만9300원(12.17%) 오른 17만7900원을 기록했다. K디저트 열풍을 탄 국내 주요 제과주 해태제과식품크라운제과는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해 여름 역대급 더위가 예상되자 빙과주에 대한 투심도 달아올랐다. 기상청은 지난 9일 예보를 통해 10일부터 전국 내륙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오르고 체감온도도 31도 안팎으로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6월에는 폭염일수가 평년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빙과 기업들은 1분기에도 호실적을 내며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빙그레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5% 늘어난 3009억원, 영업이익은 65.3% 성장한 211억원이다. 같은 기간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100.6% 증가한 373억원을 달성했다.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는 2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빙그레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5.3%,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수기 레버리지 효과가 확대되는 동시에 수출 물량도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3분기는 빙그레 빙과 부문의 영업실적 기여도가 확대되는 시기로 계절성을 고려하면 가동률 상승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에 따른 마진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결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역시 유의미한 이익 기여가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미국 사업 부문의 외형 성장 기대감이 크다. 이 연구원은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의 글로벌 인기가 심상치 않다"며 "풍부한 과일 맛을 내는 메로나는 미국 코스트코 전 점포에 입점하기 시작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급성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도 가파른 해외 성장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웰푸드는 2017년 인도 로컬 빙과 업체 '하브모어'를 인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최대 인구 대국이자 고성장 국가로, 공격적인 생산능력 증설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빙과주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높아진다. 지난 5월 이후 빙그레 리포트(목표주가 포함)를 낸 증권사 4곳(하이투자·DS투자·상상인·IBK투자증권)이 모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최근 롯데웰푸드 리포트를 낸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16% 올린 22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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