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4년 만의 방북? "빠르면 이달 북한 간다"-러 매체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6.10 15:3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9월13일 러시아 동부 블라고베셴스크에서 약 200㎞ 떨어진 치올코프스키시 외곽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몇 주 내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각) 러시아 베도모스티는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북한과 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역시 해당 매체에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및 베트남 방문 준비가 진전됐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준비되고 있다며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푸틴의 북한 방문은 지난해 양측 정상이 러시아에서 만나 관계를 강화하면서 예상돼온 일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고 푸틴 대통령을 만나 북러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함께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 기지에도 방문해 친밀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당시 김정은이 푸틴에게 북한 방문 초청을 했으며 푸틴은 답방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건 2000년 7월 첫 임기 초반이 유일하며, 당시엔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면 약 24년 만의 방북이 된다.


이와 관련해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4일 기사에서 러시아 고위 관료들이 사용하는 정부 전용기가 이달 2일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다음날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비행기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푸틴 대통령의 해외 방문 중 동행하는 관료들이나 다른 정부 인사들이 이동할 때 종종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K뉴스는 "정상회담 준비나 군사 및 우주 협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중 베트남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 방문도 병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한편 앞서 베트남 측은 러시아에 공식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지난 3월 26일 베트남 매체 베트남넷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베트남 공식 방문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당시 쫑 서기장은 푸틴 대통령의 5선 당선을 축하하고 같은 달 22일 발생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에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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