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크림', 거래량 400배↑…만년 적자 탈출할까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 2024.06.10 15:43
KREAM 실적 추이/그래픽=임종철
네이버(NAVER)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KREAM(크림)이 판매자군을 전문 판매자까지 확대한 뒤 거래량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크림은 더 많은 판매자를 확보하고 이용자가 정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크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개인 외 전문 판매자까지 입점할 수 있도록 한 뒤 6개월 만에 입점 사업자 수가 약 30배 증가하고 거래량은 약 400배 폭증했다. 특히 검수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가의 물건을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알려지면서 럭셔리 제품 판매자들이 몰렸다는 게 크림 측 설명이다.

개인 간 거래 플랫폼으로 시작한 크림에는 현재 브랜드를 비롯해 병행수입 업자 등 전문 판매자까지 입점해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크림은 판매자를 위해 제품 상세 페이지를 구축해 주고 결제 수단 선택, CS(고객서비스) 문의 시스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판매자들 사이에선 무인 상점을 운영하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크림이 제공하는 '판매 입찰' 기능도 판매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판매 입찰은 판매자가 직접 희망하는 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판매자는 제품 홍보 효과를 누린다. 광고 집행이나 사이트 구축에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크림은 이 밖에도 판매자 전용 페이지에서 △검색 많은 제품 △구매 입찰 많은 제품 △인기 급등 제품 △클릭 순위 △거래 데이터 순위 등의 구매자 관련 데이터를 제공해 물건을 더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REAM 새 수수료 정책/그래픽=윤선정
크림이 판매자군을 확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검수 기능을 계속 강화해왔기 때문이다. 검수 기능을 높이면서 지난해 11월 '크림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으로 럭셔리 제품의 옵션을 다양화했다. 기존 제품 위주 검수에서 더스트백이나 박스, 속지 등 패키지까지 기준을 만들어 검수 범위를 넓힌 것이다.

크림의 매출은 판매자군 확대 등에 힘입어 성장세다. 2021년 33억원에서 2022년 460억원, 2023년 1222억원으로 매출은 매해 급성장중이다. 하지만 초기 거래 수수료 무료 운영 기간과 물류, 창고 운영비, 인건비, 검수센터 운영비 등으로 2023년 408억원가량 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근 검수센터를 확장 이전한 크림은 검수센터 이전 초기엔 검수 지연 등 소비자 불만이 폭증했지만 곧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크림은 또 지난 2일부터 기존 판매자 등급별 수수료에 기본 수수료를 더하는 등 수수료 현실화 작업도 진행중이다.

크림 관계자는 "그동안 가품 의심을 받았던 병행수입 업자들이 판매자군 확대로 크림의 검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신뢰를 얻고 있다"며 "판매자가 다양하고 많아질수록 구매자는 좀 더 쉽게 원하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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