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에 생리불순까지…여름 불청객 '냉방병' 피하려면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6.10 10:50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는 등 초여름 더위가 시작됐다.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냉방병에 걸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에 따른 실내외 온도 차에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두통이 심해지거나 코와 목이 마르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어지럼증이나 졸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소화불량, 변비, 설사, 복통 등 소화기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

서민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말초혈관이 수축해 얼굴, 손, 발 등이 붓기도 한다"며 "평소 면역력이 약하거나 천식, 알레르기, 만성 편두통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냉방병을 좀 더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냉방병에 취약해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냉방병은 급격한 체온 변화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교란돼 발생하는데 온도 변화가 잦을수록, 신체 일부분에만 찬 바람을 쐬는 경우 나타나기 쉽다.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면 며칠 내로 증상이 좋아진다.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게 우선이다.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실내외 온도 차가 5도를 넘지 않게 온도를 조절하고 2~4시간 간격으로 실내를 환기해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지 않게 해야 한다. 습도는 50~60% 수준으로 유지한다. 차가운 공기가 최대한 몸에 직접 닿지 않게 자리를 잡고 직장처럼 바람 세기나 방향을 조절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얇은 겉옷, 무릎 담요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냉방병은 세균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는 만큼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도 있다. 레지오넬라균이 냉각기를 타고 에어컨의 찬 공기를 통해 실내에 퍼지게 되면 레지오넬라증이란 병에 걸려 독감이나 폐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냉방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의 정도가 심하거나 오래 낫지 않는다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야 한다.

서민석 교수는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에도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선에서 산책하거나 스트레칭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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