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확성기 켜자 "또 오물풍선 살포"…'위해물질' 포함 우려도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06.09 22:20

[the300]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한 직후 4차 오물풍선 살포 자행…1~3차 살포 때는 쓰레기 등 오물만 실어 보내

지난 2일 오전 10시22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북한의 오물 풍선이 떨어진 모습. / 사진=뉴스1

북한이 우리나라를 향해 오물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또다시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직후 띄운 오물풍선이어서 안전 위해물질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2015년 8월 대북확성기를 직접 타격한 전례도 있는 만큼 남북관계가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북한이 오물풍선 추정물체를 또다시 부양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현재 풍향은 남서풍·서풍으로 경기북부 지역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강원도 이남 지역에 오물풍선이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 관계자는 "국민들께선 적재물 낙하를 주의해달라"며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우리나라를 향해 오물 풍선 330여개를 살포하기도 했다.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의 상당수는 바다와 북한 지역에 낙하했다.

정부가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대북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한 9일 파주 접경지역 모습. / 사진=뉴스1

앞서 북한은 국내 민간 단체의 대북전단 배포를 이유로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 각각 이틀에 걸쳐 대남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다. 현재까지 북한은 3차례 오물풍선을 살포했고 풍선 내부에 안전에 위해가 될 만한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살포한 오물풍선에는 위해물질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이날 오후 4~5시부터 김정은 정권이 가장 민감해 하는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실제로 북한은 2015년 8월 대북확성기를 직접 타격해 남북이 무력충돌을 벌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비무장지대(DMZ)에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를 밟은 육군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자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그러자 북한은 경기도 연천군 28사단 최전방에 배치된 배치된 확성기를 겨냥해 14.5㎜ 고사총 1발과 76.2㎜ 평곡사포 3발을 발사했다.

이에 우리 군은 포탄 발사 추정 지점을 향해 155㎜ 자주포 29발로 대응 사격을 했다. 북한은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고 휴전선에 인접한 부대들에 완전무장을 지시하기도 했다. 남북은 무박 4일간 '54시간의 마라톤' 담판을 벌여 북한은 우리 군인의 부상에 유감을 표하고 우리 군은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사태가 종료된 바 있다.

2000년 이후 대북(對北) 심리전 중단과 재개 일지. /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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