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차 'NO', 캠핑카에 소방차까지 …프리미엄 상용차 ST1[시승기]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4.06.10 07:00
현대차 상용 전기차 'ST1'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현대차가 상용 전기차 'ST1'을 출시했다. 일반적인 상용차 같지 않은 깔끔한 외관에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하면서 택배 차량뿐만 아니라 캠핑·응급 구조차·경찰 작전차까지 원하는대로 변신이 가능하다. 물론 운전자에게 필요한 모든 기능이 다 들어간 만큼 가격도 프리미엄이다. ST1이 목적기반차량(PB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캠핑카·경찰 작전차·응급 구조차 등 활용도 높아…편의성 높이는 기능 ↑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처음 마주한 ST1은 마치 스타리아를 연상케 하는 외관을 보여줬다. 실제 ST1의 운전석 부분은 외장뿐만 아니라 내장까지도 스타리아와 유사한 구조로 설계돼 있었다. 마치 스타리아의 상용차 버전이라고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ST1은 현대차가 지난 4월 출시한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물류 특화 모델 카고와 카고 냉동으로 구성돼 있다. 샤시캡(Chassis-Cab)을 기반으로 해 사용 목적에 따라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 현대차도 ST1 공개 당시 카고와 카고 냉동뿐만 아니라 캠핑카, 경찰 작전차, 응급 구조차, 전기 바이크 충전차, 이동식 스마트팜 등 다양한 형태의 특장 모델을 선보였다.

이날 처음 타본 ST1의 첫인상은 '편리함'이었다. 전기차답게 ST1에는 '스마트드라이브레디' 시스템이 적용돼 있는데, 운전석에 앉으면 자동으로 시동이 켜지고 내리면 자동으로 꺼지는 시스템이다. ST1에선 'PBV 특화 기능'을 통해 △카고 후방 충돌 경고 △카고 도어 열림 경고 △스마트 워크 어웨이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실내에서 별도 연결 장치 없이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다. 급하게 노트북을 충전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근처 카페를 들러야 하나 고민했는데, 마침 가정에서 사용하는 돼지코 모양 파워 아웃렛이 마련돼 있어 곧바로 충전할 수 있었다. ST1을 캠핑카로 활용할 경우 난방·냉방용품 등 캠핑을 위한 전자기기를 사용하기 편리해 보였다.


상용차치곤 우수한 승차감…티맵 기본 탑재·무선 폰 프로젝션 가능


현대차 상용 전기차 'ST1'의 내부 모습. 티맵이 기존 탑재돼 있고 내비에 후방 카메라 화면이 보인다./사진= 임찬영 기자
주행 전만 해도 방지턱 등에서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는데,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ST1은 웬만한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을 보여주면서 주행 만족도를 높였다. 전기차답게 엔진으로 인한 소음이 적어 주행 중 소음으로 인한 피로도도 줄일 수 있었다.

특히 ST1에는 주행보조 기능도 탑재돼 있어 차로 유지, 앞차 간격 조절 등 주행의 편안함을 키웠다. 배송 업무의 경우 주행 중에 피치 못하게 통화를 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주행 보조 기능을 통해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티맵'이 기본으로 설치돼 있었고 무선 폰 프로젝션(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을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ST1의 경우 룸미러가 따로 없어 후방 카메라를 통해 시야를 확보하는데, 무선 연결 시에는 화면이 보이지 않았고 차량 내 탑재된 티맵을 켜야만 후방을 볼 수 있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주행거리 300km·충전시간 20분…프리미엄 상용차로 불릴 듯


현대차 상용 전기차 'ST1'의 모습. 측면 슬라이딩 도어와 후방 2도어가 함께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주행거리는 만족스러웠다. ST1에는 76.1kWh 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있는데, 1회 충전 시 317km를 달릴 수 있다. 실제 주행 전비도 kWh당 4.8km 수준으로 공식 전비(3.6km/kWh)보다 높았다. 전비가 워낙 좋아 2박 3일 시승하는 동안 충전할 기회가 없었는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게끔 설계돼 있어 충전도 편리해 보였다.

차량이 큰 만큼 주차 시 불편함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방·후방·상단 등 다양한 각도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주차 시 불편함은 크게 없었다. 전고가 2.23m에 달해 일반적인 건물의 실내 주차가 어렵긴 했지만, 상용차임을 고려하면 높이는 적절해 보였다. 적재고(495mm)와 스텝고(380mm)도 상당히 낮아 물건을 손쉽게 나를 수 있어 보였다. 다만 적재량이 950kg로 1톤에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ST1 가격은 카고 기준 △스마트 5980만원 △프리미엄 6360만원이며 카고 냉동은 △스마트 6815만원 △프리미언 7195만원이다. 국고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수령하면 가격이 낮아지긴 하지만 4000~5000만원대로 상용차치곤 가격이 높다. 현대차의 다른 상용차인 '포터2 일렉트릭'의 실구매가는 30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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