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를 앞두고 "1위를 내려온 것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지금 시점의 1위가 큰 의미가 있다고 하면 우리도 충분히 여기에 목숨을 걸고 집착하겠지만, 아시다시피 야구는 여름 스포츠고 8월까지 가서 승부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전날(7일) 두산에 연장 11회 승부 끝에 5-6으로 패하면서 LG 트윈스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KIA가 1위에서 내려온 건 지난 4월 9일 이후 59일 만이다. 4월 한 달간 16승 9패(승률 0.640·2위)로 기세가 하늘을 찔렀지만, 5월에는 13승 1무 11패(승률 0.542·5위)로 주춤하더니 최근 두 번의 시리즈에서 루징을 기록하면서 마침내 2위로 내려왔다.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좌완 영건 이의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컸다. 한때 팀 OPS 0.8을 넘기며 활화산 같던 팀 타선도 최근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임을 강조하며 KIA 선수단의 저력을 믿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1위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실 1위에서 더 빨리 내려올 수 있는 상황이 많았다. 우리가 부상 선수도 많았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준 것이었다"며 "야구는 8월에 승부가 결정되는 스포츠다. 우리가 7~8월에 팀 구성원이 완벽해지면 언제든지 따라가고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경기에 너무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 우리가 완벽한 상황이 되면 연승하는 시기가 분명히 올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선수들 하나하나 잘 모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KBO는 KIA, LG, 두산 베어스가 3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4위 삼성부터 6위 NC까지 4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 감독은 "광주에서 플레이도 그렇고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집중하자고 했다"며 "팀이 조금씩 안정화되고 (나)성범이 같은 경우도 부상이 있었던 부분에서 제 자리를 찾아가며 타격감도 분명히 올라올 거라 생각한다. (최)형우도 조금 지친 부분이 있었는데 고참들이 자기가 맡은 파트에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오늘 알드레드가 들어오고 선발 로테이션만 딱 지켜서 돌아가면 우리도 힘내는 구간이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캠 알드레드.
이에 맞선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2루수)-조수행(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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