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대중공업 노사 등에 따르면 노조는 '2024년 단체협약 개정안'을 통해 조합원 범위를 벗어나는 승진 시 본인에게 승진 거부권을 부여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사측에 승진 거부를 이유로 조합원에게 해고하거나 임금 및 기타 불이익 처우를 하지 않도록 했다.
노조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요구로 풀이된다. HD현대중공업은 사무직은 선임에서 책임 이상으로, 생산직은 기장에서 기감 이상으로 승진하면 조합에서 자동으로 탈퇴하게 된다. 승진 거부권을 행사하면 조합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사무직 직급은 매니저(4년)-선임매니저(4년)-책임매니저(기한 없음) 3단계로, 생산직은 7~4급(14년)-기원(6년)-기장(6년)-기감(6년)-기정(기한 없음) 등 8단계로 각각 구성된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승진해봤자 메리트(장점)도 없는데, 조합 탈퇴만 빨라진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했다.
다만 회사 측은 승진 거부권이 인사권에 관한 사항이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타결까지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교섭은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3차례 진행됐다. 통상적인 교섭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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