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몽래인 경영권 분쟁, '이정재·정우성 이사 선임요구' 발단됐나

머니투데이 박기영 기자 | 2024.06.08 07:00

이정재 최대주주 아티스트컴퍼니, 3월 '재벌집' 제작사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로

배우 이정재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배우 이정재씨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래몽래인 이사회 장악을 시도한다.

래몽래인은 이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자사를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안건은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1인을 선임하는 안건과 사명변경, 사업목적 추가 등이다.

다만 이씨는 이미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이 기존 최대주주인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높다. 이 때문에 분쟁이 의결권 대결로 번지더라도 장내 지분 취득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재측 39.66% vs 현 대표 13.92% 격차 커


현재 래몽래인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기타비상무이사 3명은 위지윅스튜디오 대표와 부대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대표 등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지분 4.7%를 보유한 회사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지분율 18.85%)는 래몽래인 지분 공시에서 이씨(5.24%)와 박인규 위지윅스튜디오 대표(5.24%), 위지윅스튜디오(10.23%) 등을 특수관계인이라고 기재했다.

이씨측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래몽래인 지분은 총 39.66% 수준이다. 반면 이전 최대주주인 김 대표의 경우 지분율이 13.92%에 그쳐 양측 지분율은 3배 가까이 차이난다. 양측 지분율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번 분쟁이 의결권 대결로 이어진다 해도 장내매수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 대표가 이씨측을 이기기 위해서는 단순계산으로 26% 수준의 지분을 장내에서 사들여야 하는데, 이는 이날 종가(1만4640원) 기준으로 357억원 수준이다. 김 대표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약 28억원의 대출(세금 담보 8억여원 포함)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동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목할 점은 래몽래인 기존 경영진과 이씨측이 '공동경영'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씨의 지분 취득은 구주 인수 없이 유상증자로만 이뤄졌다. 기존 경영진은 프리미엄은 커녕 보유 주식조차 매각하지 않았다. 현재 이사회 구성도 기존 경영진이 과반수(4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씨는 최대주주임에도 실질적인 경영권이라고 할 수 있는 이사회는 장악하지 않은 상태다.



"이정재·정우성 임원선임" 요구 vs 래몽래인 "협의 추진중"


지난 3월 이씨 등이 참여한 래몽래인 29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조달자금 사용목적이 '운영자금'으로 기재됐다. 이씨 등이 납입한 자금 사용을 놓고 기존 경영진과 이견이 있었던 걸로 풀이된다.

이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린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씨와 배우 정우성씨를 래몽래인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요구했지만, 기존 경영진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사회에 이씨와 정씨가 참여할 경우 이씨측이 과반(9명 중 5명)을 차지하게 된다. 기존 경영진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인 셈이다.

이씨가 요구한 임시주총에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한도 상향건이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래몽래인은 지난 3월 정기주총서 CB 한도를 기존 2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렸다. 이씨측은 이 한도를 한번 더 늘리겠다는 뜻이다. 추가 자금을 조달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측 의견차가 장기간 해소되지 않을 경우 래몽래인 기존 경영진은 법적 수단을 통해 분쟁을 해소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측과의 의결권 대결은 현실적으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래몽래인 관계자는 "현재 협의를 추진 중이기 때문에 밝힐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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