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이겼다는' 중국 루이싱, 해고자가 창업한 커피점 때문에…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4.06.07 18:02
중국 커피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9.9위안(약 1880원) 커피 경쟁이 가열되면서 현지 최대 커피브랜드 루이싱커피의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어려움을 맞았다. 스타벅스 역시 중국 매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중국 커피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지난 1분기 중국 커피체인점 루이싱커피(Luckin Coffee)의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영업이익은 99.3% 감소한 500만위안(약 9억5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은 겨우 0.1%에 불과했으며 1분기 직영점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작년에는 29.6% 증가한 바 있다.

루이싱커피는 중국 최대 커피체인점으로 지난 3월말 기준 매장 수가 1만8590곳에 달한다. 이중 직영점 비중이 60%가 넘는다.

안징 루이싱커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수익성 하락은 9.9위안 프로모션으로 인한 평균 판매 가격 하락과 급격한 확장에 따른 매장 임대료, 인건비, 원재료 비용 상승에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루이싱커피와 경쟁업체 쿠디커피(COTTI COFFEE)가 벌이는 9.9위안 가격 경쟁이 중국 커피 시장을 뒤흔들면서 루이싱의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부터 급감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루이싱커피와 쿠디커피의 경쟁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다. 특히 쿠디커피가 2020년 회계부정사건으로 해고당한 루이싱커피의 창업자가 설립한 업체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쿠디커피는 루이싱커피 매장 부근에 자사 매장을 오픈하고 가격도 1위안(약 190원)정도 싸게 파는 등 루이싱커피가 1위를 차지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루이싱커피의 점유율을 야금야금 뺏고 있다.


중국 브랜드별 16온스(473ml) 카페라떼 가격(K커피와 쿠디커피는 12온스) /사진=블룸버그
루이싱커피는 가격 인상을 시도한 바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난 2월 춘제(설) 연휴 이후에도 '9.9위안 프로모션' 축소에 관심이 쏠렸지만, 회사는 향후 가격인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 투자은행 SPDB인터내셔널은 "루이싱커피의 잔당 평균가격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올 한해 잔당 평균가격이 12.5~13위안(약 2370~2470원) 범위에 머물 것"이라며 "경쟁사가 퇴출되고 나서야 잔당 평균가격과 수익성이 향후 2년간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16온스(473ml) 기준 루이싱커피의 카페라떼 가격이 11.02위안(약 2095원), 쿠디(COTTI)커피는 9.9위안(약 1880원)인 반면 스타벅스는 33위안(약 6270원)에 달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중국 소비 둔화와 커피업계 가격 경쟁으로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가격 경쟁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1분기 스타벅스의 중국 매출은 7억600만달러(약 967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으며 단일매장 매출은 작년 대비 11% 줄었다. 스타벅스는 올해 중국 단일매장 매출 전망을 1~3% 성장에서 한 자릿수 감소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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