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기 화성에 위치한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 시트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이 회사가 시트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하는 테스트는 180가지가 넘는다. 최태진 시트시험팀 책임은 "시트는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으로 나라마다 법규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시험 기준에 만족하지 못하면 판매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트랜시스는 2019년 1월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통합해 출범한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다. 변속기, 액슬 등 완성차 파워트레인(구동계) 부품과 차량 시트 생산·공급 사업을 한다. 이 중 시트는 수만 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 중 엔진 다음으로 비싸다. 그만큼 안락한 승차감과 함께 탑승자의 안전을 담보해야 하는, 민감한 부품 중 하나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트도 발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량, PBV(목적기반차량),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용 시트는 현재 내연기관차·전기차에 쓰이는 시트와 다를 수밖에 없다. 안전성을 기반으로 미래차에 적합한 시트 개발을 위해 선행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전략에 맞춰 시트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하는 선행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탑승객의 호흡이나 맥박을 확인하는 '생체 신호 측정', 체형을 인식하는 '체압 분포 모니터링' 등은 기존의 자동차 시트 개념을 넘은 기술들이다. 현대트랜시스의 시트 사업은 성장세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통합출범 해인 2019년 대비 78% 성장한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G90·G80, 그랜저, K9 등 최고급 세단은 물론 EV9, 아이오닉6, 코나EV, 미국 전기차 전문기업 리비안 픽업트럭(R1T), SUV(R1S), 루시드 에어 등 국내외 전기차 시트를 제작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프랑스 포비아, 미국 리어와 애디언트, 일본 토요타방직 등 글로벌 기업과 견줘도 품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는 "자동차는 '이동하는 내 집'이라고 할 만큼 생활공간인데 이 중 시트는 미래 자동차의 중요한 부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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